"영화 보다가 화나서 울었다"... '서울의 봄'에 쏟아진 후기
임병도 2023. 11. 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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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군사반란의 긴박했던 9시간을 그린 영화 <서울의 봄> 이 개봉했다. 서울의>
영화의 흥행과 함께 '서울의 봄 챌린지'도 유행하고 있다.
'서울의 봄 챌린지'란 영화를 보고 스트레스 지수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휴대폰 건강 관리 애플리케이션으로 측정하고 인증하는 것이다.
<서울의 봄> 영화를 보면 화가 나고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인정하는 셈이다. 서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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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개봉 나흘 만에 100만 관객 돌파, 챌린지 유행까지
서울의>
12·12 군사반란의 긴박했던 9시간을 그린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했다. 영화는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26일 기준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는 전두환을 모델로 한 전두광(황정민 분)과 반란군을 진압하려고 했던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을 모델로 한 이태신(정우성 분)이라는 두 인물의 대결을 그린다.
현재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서울의 봄>에 대한 짧고 명확한 후기"라며 시간별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한 그래프가 올라오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트레스 지수가 급격히 상승한 그래프를 보면, 영화 후반부를 볼 때 이 관객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짐작할 수 있다.
영화 후기와 댓글을 본 한 누리꾼은 "안 봐야겠다. 내 돈 주고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다"는 답글을 달기도 했다. 또, "보고 싶은데 보다가 화병 날거 같아서 못보겠다"며 영화 예매를 주저하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의 봄 챌린지'가 유행하는 것은 12·12 군사반란 주범 전두환과 당시 국방부장관 등 무기력한 군 수뇌부에 대한 분노가 첫 번째 이유일 것이다. 또한 영화이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실화라 결말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원망도 한몫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은 "군사반란의 주범인 전두환이 자연사했다는 사실이 더 화가 난다"고 하기도 했다.
영화를 먼저 본 아들이 기자에게 충고를 했다. "아빠, 영화 보지마. 아빠는 전두광 보면 목 잡고 쓰러질 수도 있어." 하지만 아들의 충고를 무시하고 나는 '내돈 내산' 스트레스를 선택했다. 1979년 12월 12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탱크로 짓밟은 범죄자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나온 것은 44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임병도 기자]
▲ 영화 <서울의 봄> 포스터 |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12·12 군사반란의 긴박했던 9시간을 그린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했다. 영화는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26일 기준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는 전두환을 모델로 한 전두광(황정민 분)과 반란군을 진압하려고 했던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을 모델로 한 이태신(정우성 분)이라는 두 인물의 대결을 그린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서울의 봄 챌린지'도 유행하고 있다. '서울의 봄 챌린지'란 영화를 보고 스트레스 지수가 얼마나 높아졌는지 휴대폰 건강 관리 애플리케이션으로 측정하고 인증하는 것이다. <서울의 봄> 영화를 보면 화가 나고 스트레스가 쌓인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인정하는 셈이다.
영화 보면서 화나서 운 적은 처음이야
▲ '서울의 봄' 챌린지 인증 이미지. 영화를 보는 동안 스트레스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
ⓒ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
현재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서울의 봄>에 대한 짧고 명확한 후기"라며 시간별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한 그래프가 올라오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트레스 지수가 급격히 상승한 그래프를 보면, 영화 후반부를 볼 때 이 관객이 얼마나 화가 났는지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해당 게시물에는 인증숏과 함께 "영화 보면서 화나서 운 적은 처음이야"라는 글이 달렸고, 또다른 누리꾼들도 자신도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후기를 앞다투어 올리고 있다.
"화딱지 나고 스트레스 받아서 머리 아픔, 타이레놀 먹고 앓아 누웠다. 러닝타임 긴지 모르고 봤는데 몰입력 심해서 긴 시간 동안 스트레스 받음."
"스트레스. 누구 멱살이라도 잡고 싶다."
"나도 스트레스 받아서 기절할 뻔. 부관참시. 부관참시."
"난 각오하고 갔더니 그나마 나았어. 그래도 ㅂㄷㅂㄷ(부들부들)"
"나도 보고 화나서 집에 와서 타코야끼 씹음."
"나도 '빡빡이' ㅂㄷㅂㄷ하고 왔음."
"끝나고 밥 먹는데 스트레스 받아서 밥맛 없어짐."
영화 후기와 댓글을 본 한 누리꾼은 "안 봐야겠다. 내 돈 주고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다"는 답글을 달기도 했다. 또, "보고 싶은데 보다가 화병 날거 같아서 못보겠다"며 영화 예매를 주저하는 이들도 있었다.
실화라 바뀌지 않는 결말에 더 화가 났다
▲ 영화 <서울의 봄>에서 전두환을 모델로 한 전두광의 모습. 그는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라는 말을 했다. |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서울의 봄 챌린지'가 유행하는 것은 12·12 군사반란 주범 전두환과 당시 국방부장관 등 무기력한 군 수뇌부에 대한 분노가 첫 번째 이유일 것이다. 또한 영화이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실화라 결말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원망도 한몫을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은 "군사반란의 주범인 전두환이 자연사했다는 사실이 더 화가 난다"고 하기도 했다.
영화를 본 한 누리꾼은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그래도 본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는 글을 올렸고 다른 누리꾼들도 영화를 꼭 봐달라고 호소했다.
"이거 제발 봐줘 우리나라 국민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같음. 세세하게 잘 나옴."
"나도 OO이랑 같은 생각이야!! 많은 사람들이 봐 주면 좋겠다. 꼭 흥행해라."
"이거 진짜 스트레스 받는데 재밌고 잘 만든 영화라 다들 봤음 좋겠다."
"보고 왔는데 너무 화나서 '전대갈' 부관참시라도 하고 싶음. 그렇지만 많이들 봐줬으면 좋겠다."
"이런 영화 더 많이 봐줘야 계속 나오지. 많이 가서 봐줘. 스트레스 받아도 우리가 기억하고 계속 잊지 않는 게 중요해. 극적으로도 재밌고 짜임새 있게 잘 만들었더라."
영화를 먼저 본 아들이 기자에게 충고를 했다. "아빠, 영화 보지마. 아빠는 전두광 보면 목 잡고 쓰러질 수도 있어." 하지만 아들의 충고를 무시하고 나는 '내돈 내산' 스트레스를 선택했다. 1979년 12월 12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탱크로 짓밟은 범죄자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나온 것은 44년 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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