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부자가 미국대통령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통치자인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재선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감산을 통해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는 그들의 전술이 미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사우디 빈살만은 냉담하게 요청을 거부했고, 이번에는 러시아와 연합해 감산 조치를 연장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번 삭감 연장은 백악관이 국내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는데 미국 내에서는 이제 막 '바이드노믹스'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홍보하던 찰나다.
바이든 재선을 막아설 공화당은 이미 민주당이 석유생산량보다는 기후정책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사람들을 파괴하기 위해 환경을 이용하고 있다"며 "나는 채굴을 할 것이고 그건 에너지 가격을 훨씬 낮추게 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특히 빈살만 왕세자는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운 네옴시티 건설과 축구, 골프 등 스포츠산업에서의 영향력 확대, 비전 2030 프로젝트 등 자신이 만든 정책을 위해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백악관은 사우디의 감산 조치에 전과는 다른 차분한 대응을 하고 있다. 바이든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에서 빈살만을 만날 수도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회담은 마련되지 않았다.
워싱턴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의 케빈 북은 "양자가 이번에는 장기적인 게임을 하고 있으며 미국-사우디 관계를 단순한 에너지 공급 관계 이상으로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사우디와 이스라엘 관계 정상화는 배럴당 90달러보다는 120달러일때 진척이 빠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관계정상화 이외에도 미국의 군사지원과 민간 핵 프로그램 지원 등을 원하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의 캐런 영은 "사우디가 현재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미국 행정부는 이제 선거 주기로 접어들고 있어 사우디는 더 많은 카드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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