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에 인수되는 파나진, 새 경영진 공개…창업자 22년만에 퇴사
창업자 "지분 매각 아직 결정 안해"
HLB그룹이 인수를 앞둔 분자진단 전문기업 파나진의 새 경영진 윤곽이 드러났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사내이사로 참여하는 등 HLB그룹 출신 이사들로 이사회가 꾸려진다. 창업자인 김성기 전 대표, 소액주주 측 인사인 김명철 대표 등 현 이사회 구성원은 경영에서 물러난다. 김 전 대표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지분까지 정리할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파나진은 내달 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로 진양곤 HLB그룹 회장을 비롯해 △장인근 HLB 바이오전략기획본부 사장 △손도국 HLB바이오스텝 CFO △심경재 HLB 대외협력팀 상무 △조용호 HLB생명과학 메디케어사업부 사장 △박재진 파나진 연구소장이 이름을 올렸다. HLB그룹 출신 5명, 파나진 출신 1명이 이사회에 새로 합류한다. 사외이사로는 이점수 법무법인 율촌 고문과 신성재 연세대 미생물학 교수, 상근감사로는 신봉훈 세무사가 각각 후보로 올랐다.
HLB그룹이 인수를 앞두고 경영진 교체에 나선 것이다. 파나진은 지난달 중순 HLB 컨소시엄에 3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내달 3일 주금 납입 완료시 파나진 최대주주가 김성기 전 대표(3월 말 지분율 12.72%)에서 HLB로 변경되는 계약이다. 노마드 제4호 조합, 데이톤스트리트, 엔시트론, 국동 등 재무적투자자(FI)가 266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했는데, HLB는 해당 CB 30%(79억8000만원)에 대한 콜옵션 권리도 확보했다. 콜옵션 행사가 이뤄지면 향후 HLB는 파나진 지분을 최대 22.94%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사 인원 수 제안을 감안할 때 기존 경영진은 모두 경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보인다. 김명철 대표, 김성기 전 대표 등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이다.
눈에 띄는 게 창업자인 김 전 대표다. 김 전 대표는 소액주주와의 갈등 끝에 지난 4월 파나진 대표에서 해임됐다. 파나진은 소액주주들과 2020년부터 갈등을 빚어왔다. 소액주주 측은 김 전 대표가 배우자가 설립한 진단시약 업체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에 파나진의 기술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양측 간 갈등은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 지난해 더욱 격화됐다. 회사가 부인하긴 했지만 소액주주들은 의혹을 계속 제기했고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다. 이에 작년 11월 김전 대표 측 지분(작년 9월 말 12.93%)을 넘어서는 지분(14.93%)을 확보했다.
이어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 1명(김명철), 사외이사 2명(이규섭·김헌주)을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소액주주가 표대결에 승리하면서 해당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전체 이사회 구성원 7명 중 4명이 소액주주 측 인사로 채워지면서 대표도 김 전 대표에서 김명철 대표로 교체됐다.
이후 김 전 대표는 사내이사직을 유지,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번에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나면서 파나진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창업 22년 만에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 것이다. 다만 이번 HLB그룹으로의 경영권 이전에는 김 전 대표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HLB 관계자는 "HLB 인수가 결정된 후 경영권 충돌 부분은 해소됐다"며 "김 전 대표도 경영에선 물러나지만 필요시 자문을 구하는 등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파나진 경영에서 물러난 만큼, 김 전 대표가 향후 파나진 지분도 정리할지 관심이다. 최대주주 지위를 넘기긴 했지만 김 전 대표는 여전히 파나진 지분 12.72%를 보유한 대주주다. HLB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지분 매각 의사를 전한 바는 없다"면서도 "자사도 현재로서는 (김 전 대표) 지분을 추가 인수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김성기 전 대표도 지분 매각 계획과 관련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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