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떠나는 글로벌 헤지펀드 자금 '유럽行'

조유진 2023. 7. 1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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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증시 자금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상승 중인 미 증시에 대한 베팅을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춘 대신, 유럽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프라임브로커리지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고 유럽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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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고평가·추가 긴축
美주식 투자 비중 사상 최저
유럽 투자 비중은 사상 최고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증시 자금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상승 중인 미 증시에 대한 베팅을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춘 대신, 유럽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프라임브로커리지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고 유럽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골드만삭스의 빈센트 린 애널리스트는 "헤지펀드가 미국 증시의 하방 위험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호주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엔티퍼디 파트너스의 투자 담당 이사인 앨리슨 사바스는 "올해 미국 증시 랠리를 주도한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등 일부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는 미래 수익 전망에 비해 현저히 고평가돼 있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이들 기술주의 주가수익비율 배수를 정당화할 만한 근거를 찾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달 금리인상 재개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도 미 증시의 추가 랠리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25~26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를 시작으로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공개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이전보다 더 느린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까지 가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유럽 증시로 향하고 있다. 올해 유럽 증시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만큼 밸류에이션(평가) 매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BNP파리바의 유럽 주식·파생상품 전략 책임자인 안킷 기디아는 "통화 긴축 행보가 계속됨에 따라 가치주가 성장주에 비해 뛰어난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저평가된 유럽 증시에 상대적으로 더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 지수 상승률은 5%에 그쳤고, 런던 FTSE 100 지수는 2.3%(이날 종가 기준) 하락했다.

다만 헤지펀드 자금은 단기 투자금으로 인식되는 만큼 미 증시에 대한 헤지펀드의 피벗(pivot·방향 전환)이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대형 투자은행의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담당 임원은 "금리 상승기에도 미국 경제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인 반면, 유럽은 기술적 침체가 닥쳤다"며 유럽 증시 투자에 대해 경고했다. 경기 침체 전망 속에서도 나스닥 지수는 올 상반기 31% 올라,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5% 정도 상승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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