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듬뿍 담은 덕 봤죠"… 공룡펀드 '함박웃음'
AI株 상승에 수익률 두자릿수
기술주 비중 늘린 전략도 주효
운용 규모 1조원 이상의 '공룡펀드'(ETF·MMF 제외)가 올해 전 세계 증시 반등에 힘입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주 상승 훈풍으로 각국 기술주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 두 자릿수 수익을 올려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는 올해 18.44% 상승했다. 해당 펀드의 순자산총액(AUM)은 3조3821억원으로 머니마켓펀드(MMF)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공모펀드 중 가장 큰 규모다. 2015년 출시 이후 설정액과 수익이 함께 증가하며 2021년 7월 순자산 3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3년간 누적 수익률은 58.83%, 5년 수익률은 108.13%에 달한다.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는 지난 4월 말 기준 마이크로소프트(5.5%), 애플(5.3%), 에릭슨(3.4%), 알파벳(3.2%), 아마존(3.1%) 등 전 세계 기술주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2.5% 비중으로 담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를 필두로 전 세계 AI 관련주 상승률이 돋보이면서 AI 기술 기업을 골고루 담은 해당 펀드가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김태수 피델리티자산운용 채널영업본부장은 "펀드에 엔비디아를 들고 있지 않지만 AI 관련주를 많이 담고 있고 반도체가 최악의 사이클을 지날 때 비중을 확대해둔 수혜를 많이 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낮은 중소형주를 미리 발굴해 투자 종목을 100개로 늘려 뒀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을 10년째 운용하고 있는 손현호 피델리티자산운용 매니저는 "최근 3개월간 퀄컴, 스카이웍스, 무라타 등 스마트폰 관련 반도체 기업을 신규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다음으로 순자산이 1조9614억원에 달하는 'AB미국그로스 펀드'는 올해 수익률 14.45%를 기록했다. 해당 펀드 역시 마이크로소프트(9.74%), 유나이티드헬스그룹(5.45%), 비자(5.33%), 알파벳(4.38%), 아마존(3.55%) 등 미국 대형 기술주를 주로 편입하고 있다.
또 다른 1조원 이상 대형 펀드인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 펀드'는 올해 13.11% 상승했다. 스위스 ABB를 가장 큰 비중(3.17%)으로 담고 있으며 삼성SDI(2.71%), 테슬라(2.41%), 엔비디아(2.37%), BYD(2.32%) 등 전 세계 전기차와 2차전지 관련주에 골고루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자산운용보고서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며 밸류체인 안에서 수혜 업종·종목의 투자 매력도를 고려하여 종목 편출입·비중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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