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분기 영업익 6조 돌파…'세계 1위' 日토요타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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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부문에서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일본 토요타를 추월할 전망이다.
이 실적 그대로 발표된다면 현대차·기아가 1분기 영업이익 부문에서 토요타를 앞지르며 세계 최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현대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9% 증가한 11조4천859억원, 기아가 27.3% 늘어난 9조2천137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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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SUV·RV 등 고수익 차종 팔아 수익
정의선 회장의 '품질경영' 결실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현대차·기아가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부문에서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일본 토요타를 추월할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증가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밀어붙인 '품질경영'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아는 2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3조6천9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8천740억원으로 78.9%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2.1%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최고 수준을 달성했는데, 폭스바겐·GM·도요타는 물론 BMW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 25일 현대차는 올해 연결기준 1분기 매출액이 37조7천7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7%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3%나 증가한 3조5천927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국내 상장사 중 1위에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분기 기준 최고 수준인 9.5%를 기록했다.
양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조4천667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고치다. 공식 발표 전인 토요타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5천93억9천900만엔(약 5조980억원)이다. 이 실적 그대로 발표된다면 현대차·기아가 1분기 영업이익 부문에서 토요타를 앞지르며 세계 최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이익이 대폭 개선된 것은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과거 해외 시장에서 현대차의 차량을 정의하는 키워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였지만, 현재는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최근 발표한 내구품질조사(VDS)에서 현대차그룹이 2년 연속 1위에 올라선 게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1분기 현대차가 판매한 전체 102만대 가운데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SUV 등의 비중은 57.8%에 달한다. 1~3월 판매된 현대차 10대 중 6대가 제네시스 또는 SUV였다는 이야기다. 2021년 48%와 비교하면 9.8%p 증가했다. 판매단가가 높은 제네시스·SUV와 더불어 고급 세단인 신형 그랜저의 국내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기아 역시 1분기에 카니발, 스포티지, 쏘렌토 등 수요가 높은 중대형 레저용 차량(RV) 중심으로 국내와 해외 판매 모두 증가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주력 RV 차종 중심의 판매가 확대됐고, 인도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와 신형 스포티지 및 카렌스 신차 효과가 인도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결국 고수익 RV 차종 등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상품성·브랜드력에 기반한 '제값받기' 정책을 통해 역대급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 속에서도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현대차·기아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현대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9% 증가한 11조4천859억원, 기아가 27.3% 늘어난 9조2천137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은 2분기 이후 전망에 대해 "고금리와 고물가 추세는 물론 국제적 긴장 상황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판매 성수기 진입과 강한 수요 지속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고수익 SUV 중심 판매 믹스 개선, 성공적 신차 출시 등에 힘입어 수익성 확대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