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샤펠라 업그레이드' 완료…가격·확장성 어떻게 되나
남은 건 확장성 개선하는 '샤딩'…당크샤딩 첫 단계 3분기 도입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샤펠라(Shapella, 상하이+카펠라) 업그레이드가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전 7시 27분 진행 완료됐다. 이에 업그레이드 이후 ETH 가격은 어떻게 될 것인지, 또 앞으로 이더리움이 어떻게 개선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샤펠라 업그레이드는 상하이 업그레이드와 카펠라 업그레이드를 통칭하는 것으로, 이더리움 블록체인 메인넷에 스테이킹(예치)돼있던 이더리움(ETH)을 '언스테이킹(예치됐던 ETH의 락업을 해제하는 것)'할 수 있게 되는 주요 업그레이드다.
이더리움은 지난 2020년 12월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 기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비콘체인'을 출범했다. 이후 지난해 9월 비콘체인을 이더리움 메인넷에 합병하는 '머지' 업그레이드를 실행했다.
비콘체인에선 누구나 32ETH를 스테이킹하면 블록 생성 및 검증에 참여하는 '검증인'이 될 수 있다. 샤펠라 업그레이드는 스테이킹으로 락업돼 있던 이더리움(ETH)을 언스테이킹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로,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실행된 지 30분만에 5413ETH의 출금이 처리됐다. 약 1000만달러(132억원)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언스테이킹' 물량 풀리나…"매도세 몰릴 가능성은 낮아"
이번 업그레이드 이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언스테이킹된 ETH가 시장에 풀리면서 ETH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테이킹된 물량 전부가 한 번에 인출될 수 없는데다, 언스테이킹된 물량이 시장에 매물로 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매도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전날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매도 압력 진단' 보고서를 통해 매도세는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스테이킹된 ETH가 모두 인출되는 데 1년 5개월 남짓한 기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량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검증자들이 스테이킹해둔 ETH를 모두 인출한다고 가정한 것으로, 매우 극단적인 경우다. 실제로 검증자들은 스테이킹한 32ETH만 남기고 스테이킹 보상으로 받은 ETH만 인출하는 '부분 인출'을 할 수 있어 실제로 인출되는 물량은 보고서에서 가정한 물량보다 적다. 따라서 코빗 리서치센터는 시장이 매물로 나올 물량을 전부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코빗 리서치센터는 언스테이킹된 물량이 매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근거도 제시했다.
△거래소, 특히 크라켄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이용하던 사람들은 언스테이킹 이후 다른 스테이킹 서비스를 또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리도파이낸스, 로켓풀 같은 '유동성 스테이킹' 서비스가 존재해왔다는 점 △ETH를 스테이킹한 사람 중 수익을 내고 있는 사람은 약 41%이므로 언스테이킹 후 ETH를 매도하는 사람은 적을 것이란 점 등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국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이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재로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크라켄을 통해 스테이킹됐던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정작 크라켄을 통해 스테이킹을 해왔던 투자자들은 또 다른 스테이킹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코빗 리서치센터는 밝혔다.
또 그간 리도 파이낸스 같은 유동성 스테이킹 서비스도 존재했다. 본래 스테이킹은 예치한 가상자산의 유동성을 묶는 대신 보상을 지급하는 행위이지만, 리도 파이낸스 같은 서비스는 스테이킹을 하면서도 가상자산을 유동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스테이킹에 대한 증표인 stETH(rETH) 토큰을 받아서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서비스에 사용하거나 매도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따라서 그간 유동화 스테이킹 서비스를 통해 ETH를 유동화해온 사람들도 많으므로, 언스테이킹이 가능해진다고 해서 ETH가 시장에 대규모로 풀리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이다.
아울러 비콘체인이 출범한 2020년 12월 이후 ETH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가 크게 하락했으므로 ETH를 스테이킹한 검증자들 중 현재 '수익 구간'에 있는 검증자는 41.1% 가량이다. 아직 수익 구간에 진입하지 못한 검증자들은 추후 ETH 가격이 오른 뒤에 매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검증자들도 많기 때문에 ETH 매도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단, 지난해 '테라 사태' 및 'FTX 사태'에 이후 재정적 위기에 처한 가상자산 기업들은 언스테이킹 직후 ETH를 현금화할 가능성이 높다. 비콘체인 출범 당시에는 재정 상황이 괜찮았으므로 ETH를 스테이킹해뒀지만, 현재는 하루 빨리 현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인데스크는 이 같은 기업들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일례로 파산한 가상자산 대출업체 셀시우스네트워크는 채권자들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스테이킹해둔 15만8176ETH를 모두 매도할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밝혔다.
◇샤펠라 다음 과제는 '당크샤딩'…3분기 도입 예정
샤펠라 업그레이드를 마친 이더리움에게 남아있는 과제는 확장성을 더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더리움이 샤펠라 업그레이드를 비롯해 수차례의 업그레이드 및 하드포크(블록체인이 두 갈래로 나뉘는 것)를 거치는 이유는 완전한 PoS 기반 네트워크로 나아가기 위함이다.
컴퓨터 연산 작업을 통해 블록을 생성하는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 기반 이더리움은 거래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고, 거래 속도가 느리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이더리움은 초기부터 PoS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PoS, 즉 지분증명은 코인 보유량(지분)에 비례해 거래를 검증할 수 있는 권한을 얻고, 거래를 검증함으로써 블록 생성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PoS 기반 네트워크에선 거래 속도 및 확장성이 크게 향상된다.
거래 처리속도가 늘고, 확장성이 크게 개선되려면 '샤딩'을 도입해야 한다. 샤딩이란 거래 데이터를 여러 개의 ‘샤드체인’에 분할해 처리하는 기술로, 이더리움이 처리할 수 있는 거래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처리할 수 있는 거래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므로 당연히 처리 속도는 빨라지고, 확장성도 개선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블록에 담을 수 있는 용량을 늘리는 '당크샤딩'을 도입하는 게 핵심이다. 당크샤딩의 첫 번째 단계인 '프로토 당크샤딩'은 오는 3분기 이더리움 블록체인 메인넷에 적용될 예정이다.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 창시자는 확장성 개선이 상하이(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이 직면한 다음 과제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다음 '불마켓(상승장)'이 오기 전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로 500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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