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대란 와도 ESG가 먼저”... 친환경에 사활 거는 시멘트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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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환경오염 위험 산업으로 꼽히던 시멘트 업계가 친환경 산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공급대란 위험을 감수하고 1000억대 설비 교체 투자를 진행하는가 하면 이사회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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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열발전 가동으로 온실가스 감축은
대표 환경오염 위험 산업으로 꼽히던 시멘트 업계가 친환경 산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공급대란 위험을 감수하고 1000억대 설비 교체 투자를 진행하는가 하면 이사회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친환경은 주류가 됐으며 이 같은 신사업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2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까지 일평균 시멘트 재고량은 85만톤으로 추정된다. 이는 통상 재고량(120만톤)의 70.8% 수준이다. 통상 재고량은 시장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적정 재고량인데 적정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공급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재고량이 이 정도로 떨어진 이유는 시멘트사의 설비보수 때문이다. 쌍용C&E,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등이 소성로(킬른) 개조 공사를 진행 중이다. 7개 대형사의 35개 킬른 중 10개가 공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시멘트의 주 생산설비인 킬른에서 나오는 연소 배기 가스는 유해물질을 배출한다는 논란이 있어 왔다. 2020년 기준 시멘트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3441만톤CO2eq(비중 5.2%)다. 산업 부문에서 철강(16.6%), 석유화학(10.6%)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주요 5대 시멘트 회사들은 모두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30위권 내에 포함돼 있다.
이에 최근 몇 년간 시멘트사들은 킬른 교체작업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킬른을 10기 보유하고 있는 업계1위 쌍용C&E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040억원을 투입해 1단계 생산 혁신 공사를 진행했다. 2021년부터는 1900억원을 들여 킬른 메인버너의 폐합성수지 투입설비를 구축하고 예열실을 개조하는 2단계 생산혁신공사를 진행 중이다.
2위권 업체들인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도 2020년부터 각각 700여억원 규모를 투자해 순환연료 투입량 증대를 위 한 킬른 개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세아시멘트의 경우 순환연료 대체율이 1위 업체인 쌍용C&E보다 높다.
또 삼표시멘트는 업계 최초로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사회 직속 조직으로 만들어진 ESG위원회는 구성원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ESG 위원회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의 방향성을 담아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내재화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친환경 부문은 시멘트 산업의 주류로 자리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킬른 교체 작업의 경우 설비를 전반적으로 개조해야 하는 작업”이라면서 “최근 친환경 흐름은 원유를 이용해 만들던 시멘트가 70년대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유연탄으로 원재료가 바뀌었던 것만큼이나 큰 변화이자 혁신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친환경 분야는 업계에서 주류로 자리잡았다”면서 “시대 흐름에 따라 살 길을 찾다 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 1위인 쌍용C&E의 경우 순환연료 대체 확대 및 폐열발전 가동으로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실적개선에도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이미 시멘트부문의 영업이익과 버금가는 수준으로 성장한 환경부문은 순환연료 대체 확대와 신사업(자회사 그린에코솔루션을 통한 폐기물 중간처리) 가동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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