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면해주길”…‘수배자 이재명’ 지하실 숨겨준 원로목사의 편지

김채운 기자 2025. 7. 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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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전 시민운동을 하다 수사기관에 쫓기던 이재명 대통령을 숨겨준 이해학(80) 전 주민교회 목사가 최근 이 대통령에게 "조국 전 장관을 사면·복권해주시길 간곡히 탄원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25일 한겨레가 입수한 이 목사의 편지를 보면 이 목사가 지난 9일 보낸 편지에서 "대통령님.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대한민국, 진짜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에 조국 전 장관을 사면하고 복권해주시길 간곡히 탄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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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정치 시작 계기’ 주민교회 이해학 전 목사
“역사와 국민의 법정, 조국에게도 기회를”
이해학(80) 전 주민교회 원로목사(왼쪽). 한겨레 자료사진

21년 전 시민운동을 하다 수사기관에 쫓기던 이재명 대통령을 숨겨준 이해학(80) 전 주민교회 목사가 최근 이 대통령에게 “조국 전 장관을 사면·복권해주시길 간곡히 탄원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25일 한겨레가 입수한 이 목사의 편지를 보면 이 목사가 지난 9일 보낸 편지에서 “대통령님.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대한민국, 진짜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에 조국 전 장관을 사면하고 복권해주시길 간곡히 탄원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지난 시절 검찰 독재 세력에 의해 기소를 위해 수사를 당한 대표적인 정치인이 바로 대통령님이다. 대통령님과 비슷하게 정치검찰의 사냥에 희생당한 사람이 여럿 있는데 그중의 한사람이 조국 전 장관”이라며 “역사와 국민의 법정이 대통령님을 헌법의 수호자로 인정한 것처럼 조국에게도 그러한 기회를 주시기를 앙망한다”고 적었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12일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된 뒤 현재 서울남부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이해학(80) 전 주민교회 원로목사가 지난 9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이 목사는 “조국의 사면과 복권에 대해 야당을 비롯한 내란 세력들은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대통령님을 비난할 것이다. 언론도 여기에 가세할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이에 대해 좌고우면할 대통령님이 아니기에 저는 8월15일 광복절에 즈음하여 누구보다도 먼저 조국을 사면·복권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이 사면·복권되어 돌아온다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혼신을 다해 헌신할 것으로 생각한다. 조국은 대통령님의 벗이기에 대통령님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등학생 시절 4·19 혁명에 참여했던 이 목사는 1973년 경기 성남시에 주민교회를 세운 뒤 한평생을 민주화·통일·빈민운동에 바쳐 왔다. 2004년 성남시의료원 설립 운동을 하던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의회의 부결 결정에 항의해 시의회에 난입했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수배됐는데, 이때 숨었던 곳이 바로 주민교회 지하실이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달 2일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2004년 3월18일 오후 5시에 이 교회 지하 기도실에서 정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마음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달 2일 경기 성남시 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2004년 성남시의료원 설립 운동을 하다 성남시의회의 부결 결정에 반발한 혐의로 수배됐을 때, 이 교회 지하실로 몸을 피한 바 있다. 연합뉴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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