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리해진 안우진의 슬라이더 "김광현 선배 보고 많이 느꼈죠"

권혁진 2022. 5. 3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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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대표 우완 에이스로 성장한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무기 중 하나는 슬라이더다.

1회말 팀의 3득점을 등에 업은 안우진은 최고 157㎞의 빠른 공(52개)과 슬라이더(29개)를 주무기로 아웃 카운트를 쌓았다.

"김광현 선배를 보면서 많이 느꼈다"고 운을 뗀 안우진은 "타자형들이 (김광현 선배 슬라이더는) 워낙 각이 좋아 130㎞짜리도 140㎞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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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초 2사 1루에서 키움 선발 안우진이 삼성 김헌곤의 타구를 잡은 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22.05.3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KBO리그 대표 우완 에이스로 성장한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의 무기 중 하나는 슬라이더다. 최근에는 김광현(SSG 랜더스)을 보고 배우면서 위력이 배가 됐다.

안우진은 3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을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팀의 3-2로 승리로 안우진은 시즌 7승째를 수확,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1회말 팀의 3득점을 등에 업은 안우진은 최고 157㎞의 빠른 공(52개)과 슬라이더(29개)를 주무기로 아웃 카운트를 쌓았다. 간간히 섞은 커브(11개)와 체인지업(8개)은 빠른 공을 의식하고 있던 삼성 타자들을 더욱 헷갈리게 만들었다.

총 투구수는 100개. 8이닝은 데뷔 후 최다 이닝 투구였다.

경기 후 안우진은 "코치님께서 리드에 방심하면 안 되고 끝까지 점수 없이 어렵게 가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도 마음을 놓지 않고 매타자 집중해서 던졌다"고 돌아봤다.

안우진은 1회초 무사 1루에서 피렐라를 병살타로 처리한 뒤부터 4회 2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던 안우진은 오재일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홈런을 허용했다. 안우진의 올 시즌 첫 피홈런이다.

0B-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급하게 승부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패착이 됐다.

안우진은 "체인지업을 3개 연속 던진 것은 처음이다. 역으로 가려다가 공이 몰렸다"면서 "(김)재현이형이 '약이 될 것'이라고 해줬다. 그래서 이제부터 장타를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변화구도 많이 던지고 직구도 강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풀타임 선발 2년차를 맞이한 안우진은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탈삼진 83개는 전체 1위, 평균자책점 2.31은 5위에 해당한다.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봐도 손색없는 기록이다.

안우진은 "아직 체인지업과 커브가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모든 상황에서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광현,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국내 대표 에이스들과 함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는 "무척 좋다. 선배님들께서는 좋은 페이스로 몇 년을 던지셨는데 정말 존경스럽다. 나도 그렇게 되기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투구 분석표에 찍힌 안우진의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150㎞이었다. 안우진은 "8회 피렐라를 상대할 때"라면서 "슬라이더를 강하게 던지려고 했는데 구속이 잘 나온 것 같다"며 상황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슬라이더는 안우진이 가장 자신있게 구사하는 변화구다. 이날 피렐라를 상대할 때처럼 구속을 올려야 한다고 판단할 때는 힘을 다하지만, 구속을 낮추더라도 좀 더 꺾이는 각도에 초점을 둘 때도 있다.

신인 때부터 슬라이더 구속을 조절해왔지만 최근 들어 더욱 신경을 쓰게 된 것은 김광현을 투구를 간접적으로 접한 이후다.

"김광현 선배를 보면서 많이 느꼈다"고 운을 뗀 안우진은 "타자형들이 (김광현 선배 슬라이더는) 워낙 각이 좋아 130㎞짜리도 140㎞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슬라이더를 신경쓰면서 던지다보니 삼진이 늘고 피홈런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1선발로 시즌을 시작해 두 달 간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한 안우진에게 잠시 휴식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르면 1일 엔트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안우진은 "그래서 오늘 더 열심히 던진 것도 있다"고 웃은 뒤 "지금 좋다고 무리하면 나중에 힘이 떨어져서 안 좋아질 수도 있다. 잘 쉬면 다시 더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휴식 후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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