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올스톱…LCC 격변기 돌파구 있나[위기의 제주항공③]

박지혁 기자 2025. 1. 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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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첫 번째 인명사고다.

제주항공은 현재 41대의 기재를 보유 중인데 통합 LCC의 경우 진에어(31대), 에어부산(21대), 에어서울(6대)을 합치면 총 58대에 달한다.

LCC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항공은 그동안 다른 LCC 인수를 고려하는 등 몸집을 불릴 전략을 검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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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시스] 이창우 기자=2024년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국제공항 동체 착륙 과정에서 참사를 빚은 제주항공이 다수 보유한 보잉 737-800 기종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지난해 12월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첫 번째 인명사고다. 총 181명 탑승자 중 무려 179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통합 LCC'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1위 LCC 제주항공의 이번 사고는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격적 투자, M&A(인수·합병) 등 외연 확대 계획은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따라 LCC 업계도 재편 과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세 LCC가 뭉쳐 '통합 LCC'로 출범하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통합 LCC 출범을 고려해 운영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LCC는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규모를 크게 앞지른다. 제주항공은 현재 41대의 기재를 보유 중인데 통합 LCC의 경우 진에어(31대), 에어부산(21대), 에어서울(6대)을 합치면 총 58대에 달한다.

LCC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항공은 그동안 다른 LCC 인수를 고려하는 등 몸집을 불릴 전략을 검토해왔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해 7월 CEO 메시지를 통해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번 참사로 이틀 사이에 탑승권 예약 취소가 6만8000여건 이상 몰리고, 3월까지 운항량을 줄이기로 하는 등 당분간 외연 확장을 시도하긴 어렵게 됐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월까지 1900편을 감편한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감편으로 줄어드는 매출에 대해선 지금 고려하는 상황이 아니다. 운항 안정성을 고려하는 게 현 상황에서 우선 과제"라고 했다.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애경그룹의 합작으로 설립된 제주항공은 매출과 보유 기재, 보유 노선 수 등에서 국내 LCC 부동의 1위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 매출액 1조4273억원을 기록했다. 2위를 두고 티웨이항공(1조1439억원), 진에어(1조1031억원)가 다툰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로 재무적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LCC 업계 재편을 앞두고 불리한 위치로 몰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 중 대한항공와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두 항공사의 점유율이 50%가 넘는 34개 노선을 LCC에 새롭게 배분한다.

'운수권배분규칙'에 따라 항공사 평가 점수에 따라 노선을 배분하는데 여기서 안전성이 30% 이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제주항공은 이번 사고로 큰 감점이 불가피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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