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9] 2030 누구 손 들어줄까..정권교체론 높지만 투표율이 문제

한재준 기자,윤다혜 기자 2022. 2. 2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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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유권자 전체 32%..20대서는 尹 우세, 30대서는 李·尹 박빙
20대 '적극 투표' 66.4% 불과..실제 투표율 더 낮으면 '분노 표심' 희석
북한산 국립공원 산악안전봉사단 단원들이 27일 서울 북한산국립공원 족두리봉에서 삼일절 기념 및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독려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2022.2.27/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윤다혜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캐스팅보트로 여겨지는 2030 유권자의 표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30 세대의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만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유리한 요인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이들의 투표 참여율에 따라 여야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대선 전체 유권자 수는 국내 선거인명부(4416만8510명)와 재외선거인명부(2만9182명)를 합쳐 총 4419만7692명으로 확정됐다.

국내 선거인명부 기준으로 20대(18~29세)와 30대 유권자 수는 각각 757만명(17.1%), 667만명(15.1%)으로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32.2%) 수준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0대의 표심은 윤 후보에게 쏠려 있다. 30대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보이거나 이 후보, 윤 후보가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유권자 수를 고려하면 2030 표심이 윤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회사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에서 윤 후보가 39.8%로 이 후보(25.3%)를 앞섰다. 30대에서는 이 후보가 41.8%로 윤 후보(37.2%)보다 오차범위 내(±3.1%p)인 격차를 보였다.

서던포스트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26일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20대에서는 윤 후보가 35.2%로 이 후보(24.2%)를 앞섰으며 30대에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각 32.7%, 37.8%로 집계됐다. (오차범위 ±3.1%p)

2030의 전반적인 표심이 윤 후보에게 기울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들의 표심이 실제 선거에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2030의 적극 투표층 비중이 작아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선관위가 실시한 20대 대선 유권자 의식 조사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할 것'이란 응답자 비율은 20대에서 66.4%, 30대에서 84.1%였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박빙 양상을 보이는 30대에서는 적극 투표층이 많지만 윤 후보로 쏠린 20대에서는 투표에 소극적인 셈이다.

2030 세대 특성상 적극 투표층이 많아도 실제 투표율은 이보다 낮아 이번 대선에서 20대 투표율은 더 낮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탄핵국면 이후 치러진 19대 대선 당시 선관위가 선거 전과 선거 중 실시한 유권자 의식 조사에서 20대(20~29세) 적극 투표층 비율은 각각 84.2%, 87.2%에 달했지만 실제 투표율은 76.1%에 그쳤다.

30대에서도 적극 투표층이 80.9%(선거 전), 91.2%(선거 중)였지만 투표율은 74.2%로 집계됐다.

이같은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2030 표심을 읽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전날(27일) 2030 세대의 표심과 관련해 "20대의 기권율이 높을 것 같다. 여론조사마다 20대의 응답률이 너무 낮다"며 "투표 참여 의사가 낮거나 숨어 있거나인데 분석이 어려워 헤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2030 세대의 투표율에 따른 여야 유불리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지난 대선과 비교해 현저하게 투표율이 떨어질 경우 정권교체 여론이 희석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율은 분노지수가 높을 때 높아지는 건데 2030 세대의 분노지수는 높다. (투표율이) 높을 환경은 조성돼 있다"면서도 "코로나 등 변수들로 투표장에 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오히려 평소보다 2030의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30에서 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을 경우 여야 유불리를 가리기 쉽지 않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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