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변화' vs 차석용 '속도'..뷰티 맞수의 2021 각오

오정은 기자 2021. 1. 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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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100년에 한 번 일어날 법한 전 세계적 전염병 창궐에 지난해 뷰티업계는 너무나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뷰티 컨슈머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살아남는다"=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리브영 같은 스토어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이런 거 왜 사세요?"라고 묻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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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회장 "고객 중심으로 변해야 산다" vs 차석용 부회장 "변화의 속도는 빨라야 한다"

"시대가 변하더라도 아름다움과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시장이 회복되고 고객들이 믿을 수 있는 브랜드와 제품을 찾아 나서는 미래를 미리 대비한다면 오늘의 상황을 성공의 발판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100년에 한 번 일어날 법한 전 세계적 전염병 창궐에 지난해 뷰티업계는 너무나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생존이 미용에 우선하면서 사람들은 화장 대신 마스크를 썼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여전한 가운데 2021년을 맞는 뷰티업계의 각오는 비장하다. 국내 화장품업계의 '맞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이끄는 두 수장은 모두 "변화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2021 신년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아모레퍼시픽

◇"잘했던 것이라도 고객이 원하지 않으면 바꾼다"="고객의 선택만이 기업의 미래를 담보하기에 철저히 '고객중심'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그동안 잘 해왔던 것이라도 더는 고객이 원하지 않는다면 견지했던 방향과 방식을 과감히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아모레 그룹을 일궈낸 기본 정신인 '고객 중심'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했다. 코로나19(COVID-19) 충격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급락하는 큰 위기를 경험한 아모레퍼시픽 임직원들에게 무엇보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독려한 것이다.

서 회장은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이라는 3대 추진 전략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장한 가운데서도 아모레퍼시픽 구성원들을 아우르는 '팀 아모레'를 강조하며 올해의 경영 방침으로 'Winning Together'(함께 이겨내자)를 내세웠다.

그는 "고객과 유통의 변화를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광군제에서 대박을 낸 LG생활건강의 후 천기단 화현 세트

◇"뷰티 컨슈머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살아남는다"=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리브영 같은 스토어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이런 거 왜 사세요?"라고 묻는다고 한다. 코로나 시대 뷰티 소비자는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으며 뷰티업계를 이를 분석·파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장은 작은 변화와 움직임이 예측할 수 없는 커다란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고객의 스마트한 소비는 겉으로 보기엔 불안정하고 불규칙적으로 보이면서도 나름대로 질서와 규칙성을 가지고 진화하고 있다." 차석용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진화하는 고객의 변화를 정확히 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위기가 왔을 때에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야 한다"며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환경에서 어제의 정답, 어제의 관점이 오늘까지 유효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몰락의 시작점이 된다"고 말했다. 변화의 속도를 강조한 차 부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어찌 보면 냉정하게 들릴 수 있지만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빠른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무엇보다 강조하려는 의지였다.

LG생활건강은 뷰티업계가 다 같이 어려웠던 2020년에도 기적 같은 성과를 일궜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020년 LG생건의 매출액은 2.2% 늘고 영업이익은 4.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생건은 2021년 중점 추진 사항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 △탄탄한 기본기 강화 △고객과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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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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