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몰려간 시민들…"서 있을 자리도 없어요" 모든 차선 채웠다[르포]

김지은 기자, 송정현 기자 2025. 1. 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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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3시1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신빌딩 앞.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요구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폴리스라인으로 경로를 막은 경찰을 향해 이렇게 소리쳤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민주노총은 "윤석열 체포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라"며 "길을 최대한 확보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한남동 관저 앞에서 '윤석열 김건희 체포 시민 행동의날'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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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도로 모든 차선에 집회 참가자들이 서있다. /사진=송정현 기자


"차 빼라! 차 빼라!"

4일 오후 3시1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신빌딩 앞.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요구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폴리스라인으로 경로를 막은 경찰을 향해 이렇게 소리쳤다. 집회 참가자들이 계속해서 몰려드는 상황에서 시민들은 서 있을 공간 조차 마땅치 않자 경찰을 향해 "도로를 넓히라"고 20분 넘게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압사 당할 것 같다" "서 있을 자리가 없다" "경찰은 차를 빼고 공간을 만들어라" 등을 외쳤다. 이곳을 방문한 20대 여성은 "집회 참여자 수가 너무 빨리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시민들 안전 확보해달라고 요청 중이다. 우리도 앉을 공간이 없어서 지금 인도에 서 있는 중"이라고 했다.

한남동 관저 앞은 주말을 맞아 집회에 참가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일부 시민들은 안전을 위해 직접 질서유지선을 밀고 일대 10개의 모든 차선을 확보하기도 했다. 공간이 좀 더 여유롭게 되자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옆으로 이동했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민주노총은 "윤석열 체포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하라"며 "길을 최대한 확보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또 "계속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한남대로 일대가 막히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경찰들은 더 빨리 차도를 열어달라"고 덧붙였다.

4일 오후 3시1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신빌딩 앞.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요구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을 향해 "차 빼라" 등을 외치는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경찰 사이로 두고 "윤석열 체포" VS "부정선거 멈춰라"

4일 오후 3시1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신빌딩 앞.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요구하는 집회 참가자들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로 구호를 외치는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한남동 관저 앞에서 '윤석열 김건희 체포 시민 행동의날'을 개최했다. 민주노총 역시 전날 밤부터 윤 대통령 체포를 위한 1박2일 집중 철야투쟁에 돌입했다.

이곳에서 200m 떨어진 곳에는 보수단체의 맞불집회가 열렸다.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인근에 모여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탄핵·체포 반대 집회에 참여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한남동 관저 앞에는 인파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재명 구속" "Stop the steal(부정선거 멈춰라)" 등을 외쳤고 반대편에 있던 시민들은 "윤석열 체포" "내란 수괴 체포" 등을 소리쳤다.

이날 오전부터 집회 참가자들이 몰려들면서 한남동 일대 주변 도로도 막히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버스를 타기 위해 한참 동안 목을 내밀고 기다렸다. 한 택시기사는 승객에게 "여기서부터 루터교회까지 너무 막힌다"며 "차라리 육교로 가는 게 낫다"고 했다.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전날 오전 8시2분쯤 공수처 인력 30명, 특수단 직원 120명을 투입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지만 끝내 윤 대통령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경호처장은 공조본에 경호법과 대통령 관저가 경호구역이라는 근거로 수색 불허 입장을 냈다.

4일 오후 한남동 일대 도로가 막히면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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