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소하지만 김밥 보내요" 한남동 기부 행렬…밤샘 봉사까지[르포]

김지은 기자, 송정현 기자 2025. 1. 4. 17: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따뜻한 핫팩 가져가세요."

4일 오후 3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신빌딩 앞.

다른 한쪽에는 도넛을 비롯해 핫팩과 따뜻한 물도 마련됐다.

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은 김밥과 생수, 핫팩 등을 각자 주문해 집회 장소로 배달을 신청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에 시민들에게 무료로 컵라면, 간식거리 등을 전달하는 부스가 마련됐다. /사진=송정현 기자


"따뜻한 핫팩 가져가세요."

4일 오후 3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신빌딩 앞. 민주노총이 마련한 조그마한 간이 테이블 위에 사탕, 과자, 컵라면, 쌍화탕, 물 등 각종 간식거리가 쌓여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도넛을 비롯해 핫팩과 따뜻한 물도 마련됐다. 자원봉사자들은 시민들을 향해 "무료로 가져가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따뜻한 커피와 사탕을 나눠주던 최정우 민주노총 미조직전략조직실장(53)은 "어제 밤 8시부터 나눠주기 시작했다"며 "어제는 커피와 라면 중심이었는데 오늘은 시민들 후원 물품이 다양하게 도착했다. 라면과 도넛이 인기가 많아서 가장 먼저 품절됐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오전 10시부터 익명의 시민들이 보낸 후원 물품이 도착했다. 김밥부터 떡, 바나나, 귤, 도넛, 빼빼로, 사탕, 종량제 비닐봉지 등 종류도 다양했다. 이 중에는 비닐팩에 핫팩과 빼빼로를 정성껏 포장해 보낸 사람도 있었다.

"약소하지만 김밥 10줄 보내요" 추운 날씨 속 연이은 기부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일대에 배달된 후원 물품들. /사진=송정현 기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는 윤 대통령 체포를 지지하는 집회가 대규모로 열렸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한남동 관저 앞에서 '윤석열 김건희 체포 시민 행동의날'을 개최했다. 민주노총 역시 전날 밤부터 윤 대통령 체포를 위한 1박2일 집중 철야투쟁에 돌입했다.

체감온도 1.2도를 웃도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 자원봉사자들은 집회 참가자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시민들은 한 쪽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각자 원하는 간식을 들고 이동했다. 한 시민은 "핫팩이 작아서 걱정이었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현장에는 물품 후원을 받는 카카오톡 단체방도 운영됐다. 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은 김밥과 생수, 핫팩 등을 각자 주문해 집회 장소로 배달을 신청했다. "타지에서 출발해 늦게 도착할 것 같은데 생수를 가져가는 게 좋겠느냐" "약소하지만 김밥 10줄을 보냈다" 등의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배달이 된 물품은 현장 자원봉사자들이 1차적으로 수령해 주변에 있는 부스에 배분했다. 자원봉사에 나선 20대 김모씨는 "온라인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며 "어제 밤 8시30분부터 이곳에 배송된 물품을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어제부터 날을 샜다"고 말했다.

한남동 관저 주변에는 무료 커피 차량 2대도 별도로 운영됐다. 차량에는 "용기 있는 국민 여러분 감사하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시민들은 일렬로 줄지어서 따뜻한 커피를 받아갔다. 현장에서 만난 30대 김모씨는 "추운 날씨 속에서 시민들이 배려해줘서 감사하다"며 "사람이 많아서 점심 이동이 어려웠는데 편하게 간식을 먹을 수 있었다"고 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송정현 기자 junghyun792@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