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공급 ‘뚝’… 분양시장 여전히 찬바람 ‘쌩쌩’
2월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 3704가구
2024년 동기대비 82.1% 급감 역대 최소
분양 실적률 46% 그쳐… 청약 심리 급랭
3월 하순 이후 분양 물량 증가 가능성
수요자 옥석 가리기에 청약 양극화 전망
16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민간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3704가구로 전년(2만660가구) 대비 82.1% 급감했다. 리얼하우스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2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최근 6년(2020∼2025년)간 2월 평균 물량인 1만1750가구와 비교해선 3분의 1 수준이다.
공급 부진은 봄 성수기가 시작된 이달 초에도 계속되는 분위기다. 이달 첫째 주에는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단지가 없었고, 둘째 주에도 4곳(15일 집계 기준)에 그쳤다. 당초 2월 공급 예정이던 현대건설의 경기 의정부시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는 4월로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분양시장이 냉랭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분양 실적률(분양 예정 물량 가운데 실제 분양이 이뤄진 비율)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일반분양 예정 물량으로 집계됐던 총 7821가구 중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3560가구(총가구수 30가구 미만 및 임대 아파트 단지 제외)로, 일반분양 실적률은 46%에 불과했다. 전체 분양 실적률은 42%(1만2676가구 중 5385가구)였다. 직방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수요자들의 청약 심리가 위축됐고, 건설사들 역시 이를 우려해 분양 일정을 더욱 신중하게 조정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걷힐 것으로 보이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부터 차차 분양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아파트 공급 일정은 예년과 달리 3월 하순 이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도 “일각에서는 각 건설사의 공급 일정이 이달 말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향후 시장 상황, 정책 방향에 따라 공급 일정이 더 미뤄질 수도 있지만 분양을 앞두고 있는 신규 물량이 대거 예정돼 있는 만큼 봄 분양시장 성수기가 늦게라도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봄 분양이 본격화하더라도 서울·수도권 주요지를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주택시장 침체가 여전한 만큼 수요자들의 ‘옥석 가리기’와 이에 따른 청약 성적 양극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 수요 회복으로 즉각 연결되기보다는 당분간 관망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실수요자들은 청약통장을 신중하게 활용하며 옥석 가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단지별 청약 성적의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분양 물량이 대거 몰려 있는 지방 분양시장의 경우 공급 시점 등을 두고 건설사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는 “정부는 미분양 아파트 직접 매입, 금융 혜택 등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한 건설경기 보완방안을 발표했지만, 매입 물량이 많지 않고 세제 감면 등의 혜택이 없어 효과가 발휘되기까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더욱이 전국적으로 시장 불안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분양) 물량이 집중되는 부산, 경남, 충남 등지까지 청약 온기가 기대만큼 확산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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