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줍줍' 무순위 청약 인기 속 지방 골드바·자동차 줘도 '미분양'

한지명 기자 2025. 1.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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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분양 당시에는 계약금으로 분양가의 10%를 요구했으나 이를 5%로 낮추고, 중도금 6회차 중 3회차에 대해 무이자 대출을 제공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은 주요 분양 단지에서 청약 미달 사례가 잇따르며 침체를 겪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분양가 상한제가 강남권의 로또 청약을 부추기지만, 지방 시장에는 악성 미분양 문제를 가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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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청약 미달 속출…강남 3구는 경쟁률 289대 1
올해 청약 시장…강남 등 선호 지역만 회복세 전망
9일 서울 시내의 한 미분양 아파트 분양 사무소 앞에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2024.4.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1. 대구 남구에 조성 중인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는 계약자에게 선착순으로 축하금 2000만 원과 골드바 10돈(약 600만 원 상당)을 증정하며 미분양 해소에 나서고 있다. 2022년 분양 당시에는 계약금으로 분양가의 10%를 요구했으나 이를 5%로 낮추고, 중도금 6회차 중 3회차에 대해 무이자 대출을 제공했다.

#2.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들어선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는 1순위 청약에서 3만 7946명이 몰려 평균 1025.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분양 단지 역사상 최고 경쟁률로, 직전 기록인 '청담 르엘'의 667.26대 1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지방 부동산 시장은 주요 분양 단지에서 청약 미달 사례가 잇따르며 침체를 겪고 있다. 일부 단지는 특별공급에서 단 한 건의 접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반면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는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양극화가 드러나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부산 에코델타시티 대방 엘리움 리버뷰 특별공급에서는 공급된 61세대가 모두 미달했다. 다자녀 가구, 신혼부부, 청년 등 모든 유형에서 접수 건수가 없었으며 한 건의 접수도 최종 청약에 반영되지 않았다.

대구 범어자이르네 특별공급 청약 역시 48세대 중 11건만 접수되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자녀 가구 2건, 신혼부부 3건, 생애 최초 6건이 접수됐지만, 청년과 노부모 부양 등 기타 유형에서는 신청자가 없었다.

지방 주요 단지들은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고가 경품과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다. 평택 화양지구의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은 축하금 500만 원과 자동차 경품을 내걸었다.

강남 3구는 청약 시장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자 60만 4481명 중 약 71%가 강남 3구에 몰렸고, 일부 단지는 289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공급되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가 청약자들을 끌어모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분양가 상한제가 강남권의 로또 청약을 부추기지만, 지방 시장에는 악성 미분양 문제를 가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분양이 늘어나면 건설사의 유동성 문제가 심화해 주택 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팀장은 "올해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공급 감소가 맞물려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목동, 여의도 같은 선호 지역에서만 회복세가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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