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자이’ · 가경 ‘아이파크’ … 브랜드타운 분양불패
인근 후속 단지에도 수요 몰려
인프라 갖춘 브랜드타운 증가세
청주 가경동 아이파크 일대 시세
2019년 1.9억 → 2022년 3.2억
서울 강남 압구정 ‘현대’, 서초 반포 ‘자이’, 마포 아현∼공덕 ‘래미안’.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가 지역 내 타운을 이루며 주거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브랜드 타운이 형성된 지역에서는 해당 브랜드의 후속 분양에 수요가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양상도 짙어지고 있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브랜드 타운이란 동일 지역에 같은 브랜드의 아파트가 군집을 이뤄 대규모로 형성되는 주거타운을 뜻한다. 서울에서는 대표적으로 강남 압구정 ‘현대’, 서초 반포 ‘자이’, 마포 아현∼공덕 일대 ‘래미안’ 등이 있다. 이 외에 인천 송도국제도시 ‘더샵’,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아이파크’ 등도 대표적인 브랜드 타운의 성공 사례다.
1군 브랜드가 시공하는 브랜드 타운은 평면이나 마감재, 단지 조경 등에 각 사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반영돼 우수한 상품성은 물론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도 잘 나타난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대규모의 단지가 만들어지는 만큼 인근에 교육, 편의시설 등 생활인프라도 잘 조성돼 주거만족도 역시 높다.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 올해에도 브랜드 타운의 흥행이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메이플자이’는 3만5000여 명의 청약자를 끌어모았다. 평균 442대 1로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인근 ‘반포자이’와 ‘신반포자이’ ‘반포센트럴자이’ 등과 함께 8000여 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한다.
특히 2009년 준공된 ‘반포자이’는 주변 시세를 이끄는 지역 대장주로 꼽히며 전용면적 84㎡(26층)가 지난해 8월 최고 36억 원에 거래됐다. 반면, 바로 옆 ‘반포 리체’(2010년 준공) 전용 84㎡(27층)는 같은 달 30억 원에 거래돼 반포자이와 약 6억 원의 차이가 났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도 브랜드 타운 아파트의 흥행이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서 분양한 ‘가경아이파크6단지’ 1순위에는 무려 6만9917명이 몰렸다. 가경동과 그 일대에는 2019년 1단지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매년 아이파크 아파트가 입주했으며 이번 6단지까지 포함하면 4000가구가 넘는 아이파크 브랜드 타운이 만들어진다.
브랜드 타운을 이루게 되면서 가경동 집값도 높아졌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가경동 평균 시세는 2019년 말 1억9500여만 원 수준에서 3년 후인 2022년 6월쯤엔 약 3억2500만 원까지 올라섰다. 또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흥덕구 거래 최고가는 가경아이파크3단지가 기록한 6억5000만 원이다.
이는 기존 공급된 브랜드 단지들로 쌓인 신뢰도와 안전 마진에 대한 기대감 등 학습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특히 밀집된 브랜드 타운이 조성되는 경우는 하나의 대규모 단지로 인식돼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집값 상승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실거래, 분양 등에서 좋은 선례를 남긴 아파트 브랜드는 지역 내 대기 수요가 많아 오랫동안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기에 2차, 3차에 거쳐 후속 분양이 이뤄지는 곳들은 단지가 확장됨에 따라 인프라도 걸맞게 늘어나는 만큼 우수한 정주 여건과 가격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 탕정 일대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3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전용면적 70∼84㎡, 총 121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1차 단지인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와 함께 총 2354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여기에 아산탕정지구 도시개발구역 2블록 및 1블록 2000여 가구가 향후 공급될 계획이다. 4300여 가구의 미니신도시급 브랜드 타운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이 6월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12개 동 지하 2층∼지상 26층, 약 700가구 규모로 인근 1∼4차 단지와 함께 브랜드 타운을 구성할 전망이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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