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광명·김포, 인천 계양 등 '대단지 주거타운' 관심
올해 들어 움츠러들었던 수도권 분양이 4월 경기도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재개된다. 4월 한 달간 예정된 일반물량은 총 1만431가구로, 1분기 월평균(5521가구)의 두 배 규모다. 공사비 부담이 커진 데다 오랫동안 분양을 미루며 이자 비용이 늘어난 단지가 많은 만큼 시세 대비 분양가 수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신흥 주거타운’ 수혜 기대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에 13개 단지, 1만1946가구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87%에 달하는 1만431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일반적으로 정비사업이 많은 수도권에서 상당히 높은 일반분양 비율이라는 분석이다. 경기도가 9개 단지 7939가구로 가장 많다. 인천(3개, 3600가구), 서울(1개, 407가구) 등은 상대적으로 물량이 적다. 대부분의 단지가 국회의원 선거 이후 모델하우스를 열고 이달 중·하순에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서울에선 강동구 첫 하이엔드 아파트를 내세운 ‘그란츠 리버파크’ 한 곳이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강동구 성내5구역 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주상복합 단지다. 최고 42층, 2개 동, 총 40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36~180㎡ 327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나온다. 지하철 5·8호선 환승역인 천호역과 5호선 강동역 더블 역세권 입지를 갖춰 교통 환경이 좋다. 일부 가구는 한강과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는 리버·시티뷰를 갖췄다.
강동구 일대는 대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총 8000가구 규모의 주거지로 개발되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 ‘워너청담’ 등을 시행한 DH그룹과 압구정3구역 설계를 맡은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등이 참여해 차별화·고급화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경기 광명시에선 롯데건설이 광명 9R 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5개 동 아파트 총 1509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39~59㎡ 총 53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서울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서부간선도로, 46번 국도, 제2경인고속도로 등 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다. KTX 광명역이 지근거리에 있다. 광명동 및 철산동 일대 광명뉴타운은 11개 단지 총 2만5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미니 신도시로 재개발되고 있다. 향후 수도권 서남부를 대표하는 매머드급 주거타운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위례 ‘분양가상한제 단지’ 잡아볼까
경기권에서는 우미건설이 김포시 북변3구역을 재개발한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 지상 15~29층, 13개 동, 전용면적 59·74·84㎡ 총 1200가구의 대단지다. 이 중 831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이 도보권에 있는 역세권 단지로 김포초등학교도 인근에 있다. 김포 북변 재개발 사업 가운데 1호 분양이다. 스카이라운지와 전 가구 창고, 실내체육관 등 고급화 설계를 적용했다.
성남에서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엘리프 남위례역 에듀포레’가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수정구 복정1지구 B3블록에 지하 4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 84㎡ 규모로 조성된다. 2022년 11월 민간 사전청약을 받은 단지로 일반분양 가구 수는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토지신탁이 시행을, 계룡그룹 KR산업이 시공을 맡았다. 위례신도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목받고 있다. 분양가는 10억1019만~10억2279만원 선으로, 올해 3월 기본형건축비 정기고시분(3.1% 인상) 이전의 기본형건축비로 책정됐다.
인천 계양구에선 효성동 일원에 효성도시개발을 통해 들어서는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가 예정돼 있다. 1, 2단지를 포함해 총 3053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다. 1단지는 전용 59㎡·84㎡·108㎡ 1964가구로, 2단지는 전용 84㎡ 단일 면적 1089가구로 공급된다. 롯데건설은 해발 287m의 천마산 자락에 들어서는 주변 환경 입지를 살려 전체 면적의 38%를 조경 면적으로 설계했다. 서울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평균 조경 면적 비율(20%)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단지 서측으로 국제규격 축구장 11배 크기의 공원·녹지 공간이 조성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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