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팩트체크] 양문석, 사채로 반포집 사고 딸 명의 사업자대출로 갚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20대 대학생이던 장녀가 11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양 후보는 '편법'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대학생 딸이 거액의 자금을 빌리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방식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커졌다.
5개월 뒤인 2021년 4월 양 후보의 대학생 딸이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11억원을 대출받아 대부업체로부터 빌린 채무를 상환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자 대납했다면 불법증여 해당
새마을금고 "문제 발견땐 회수"
금융권 "전형적인 작업대출"
양 "편법 대출 진심으로 사과"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20대 대학생이던 장녀가 11억원을 대출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양 후보는 '편법'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대학생 딸이 거액의 자금을 빌리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방식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커졌다.
29일 양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재산 내용과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니 그는 2020년 잠원동 A아파트(전용면적 137.1㎡)를 31억2000만원에 매수했다.
양 후보는 이때 한 대부업체로부터 6억원가량(채권 최고액 7억5400만원)을 대출받았다. 5개월 뒤인 2021년 4월 양 후보의 대학생 딸이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11억원을 대출받아 대부업체로부터 빌린 채무를 상환했다. 이때 양 후보의 딸은 '사업자 대출' 방식으로 거액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전형적인 '작업대출' 수법이라고 지적한다. 작업대출이란 신용등급 등을 고려할 때 금융사에서 대출이 불가능하지만 서류를 조작하거나 허위로 직업 등을 설정해 대출 승인을 받아내는 불법적 방법을 뜻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저축은행의 사업자 주택담보대출 취급 실태를 점검한 뒤 이 같은 수법을 '불법 작업대출'의 한 유형으로 적시한 바 있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 12·16 부동산 대책을 통해 15억원이 넘는 주택은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받지 못하도록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대부업체를 통하면 이 같은 규제를 우회할 구멍이 있었다. 양 후보는 이 같은 방법을 적극 활용해 대부업체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은 뒤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받아 상환하는 식으로 '영끌 투자'에 나선 셈이다. 사업자 대출은 사업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고 주택 구입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
새마을금고가 사업자 대출을 승인한 과정도 석연치 않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사람에게 사업 명목으로 11억원이나 대출해준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당시 양 후보의 딸이 사업자 대출을 위한 서류를 모두 제출했고, 대출 실행 이후 사후관리에서도 서류상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양 후보의 딸은 대출을 받은 6개월 뒤 캐나다 밴쿠버로 어학연수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은 만기 5년으로 원금은 만기일에 상환하는 방식으로 실행됐다. 당시 제2금융권 일반 대출금리가 4%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매월 갚아야 하는 이자만 약 350만원이다. 양 후보 측은 대학생인 딸이 매월 이자를 상환했는지 묻자 답하지 않았다. 만약 양 후보 부부가 이를 대신 갚은 뒤 증여세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불법 증여 혐의도 받을 수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새마을금고는 "4월 1일부터 현장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검사 결과 부당한 사항이 발견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대출금 회수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후보는 이날 퇴근길 유세에 모습을 드러내 "정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편법 대출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안산 시민과 국민 여러분, 민주당원과 지지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유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설마 제값주고 사실 건가요?”…주말 대형마트 반값 할인 쏟아진다 - 매일경제
- “죽을 죄 졌습니다” 속초시 사과나선 이유보니…“하늘 이길 수 없다” - 매일경제
- “음란물 보다 순간”…女교사 텀블러에 체액 넣은 남학생, CCTV보고 한 말 - 매일경제
- 옛제품도 신제품처럼 “삼성 고객 대박”…AI 업데이트, 갤럭시S23도 - 매일경제
- “비숙련 외국인 임금이 국내 숙련공과 ‘똔똔’?”…공사장, 대체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청와대가 어쩌다” 참담…중국인 싸구려 패키지 관광객만 드나들다니 - 매일경제
- 국힘 37%·민주 29%로 다시 벌어졌다…한동훈 승부수 먹혔나 - 매일경제
- 명룡대전 열리는 곳?…발칵 뒤집혀진 인천 사전투표소 ‘무슨 일’ - 매일경제
- 류준열 전 여친 혜리 또 저격한 한소희 “뭐가 그렇게 재밌나” - 매일경제
- “첫 타석은 좀 긴장하더니 그다음부터는...좋은 타자다” 다르빗슈, 이정후 호평 [현장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