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긴 동면서 깨어나나?…거래회전율 작년 8월 이후 최고치

황재성 기자 2023. 4. 1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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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부동산 거래시장이 긴 동면에서 깨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서울 부동산 거래량이 전월에 이어 2000건을 훌쩍 넘어섰고, 부동산시장 활성화 수준을 보여주는 부동산 거래회전율도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경착륙 방지를 위한 규제 완화 대책이 효과를 보고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서울 부동산거래 2개월 연속 2000건 웃돌아

2023.3.29/뉴스1 ⓒ News1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2일(오늘) 오전 11시 현재 3월 거래건수는 2487건으로 전월(2462건)에 이어 2개월 연속 2000건을 넘었다. 월 거래건수가 2000건을 넘은 것은 2021년 10월(2197건) 이후 16개월 만이다.

부동산 경기가 한창 달아올랐던 2020년 6월 1만 5622건까지 치솟았던 월 거래건수는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 2021년에 접어들어 4000~5000건을 맴돌다가 9월(2694건)과 10월(2197건)으로 내려앉았고, 11월부터는 1000건대로 떨어졌다.

이어 지난해의 경우 7월(647건)부터 12월(835건)까지는 아예 1000건을 밑돌았다. 하지만 올해 접어들면서 반등하기 시작해 1월(1417건)에 1000건대로 다시 올라섰고, 2월부터는 2000건대로 늘어났다.

서울시내 25개 구별로 보면 은평구가 지난달 349건을 기록해 전월(96건)보다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어 강북(2월·36건→3월·64건) 구로(89→101건) 금천(32→51건) 동대문(107→108건) 동작(67건→85건) 마포(92건→105건) 서대문(93→94건) 서초(83건→85건) 성동(88건→90건) 영등포(104건→108건) 용산구(23건→26건) 등도 전월보다 거래건수가 증가했다.

계약 후 30일 이내에 거래신고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3월 거래건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즉 전월 대비 거래건수가 증가한 지역도 더 많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 거래회전율도 상승세 이어가

부동산시장의 활성화 수준을 보여주는 부동산 거래회전율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부동산 거래회전율은 0.21%로 전월(0.16%)보다 0.05%포인트(p) 증가했다. 올해 1월(0.15%)에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거래회전율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또 지난해 8월(0.2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는 집합건물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달에 0.37%로 전월(0.28%)보다 0.09%p 높아졌다. 이 역시 지난해 8월(0.41%) 이후 최고 수준이다.

17개 시도별로 보면 대전(2월·0.49%→0.29%)과 세종(0.38%→0.29%) 전북(0.57%→0.46%)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지난달 거래회전율이 전월보다 커졌다. 특히 광주(0.24%→0.69%)와 충남(0.32%→092%)는 2배 이상 증가해 눈길을 끈다.

부동산 거래회전율은 매월 소유권 이전 매매 신청 부동산을 매월 말일 현재 소유권 이전 가능 부동산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거래된 부동산이 적고, 거래시장 활력이 떨어진 상태임을 보여준다.

● 새 아파트 청약경쟁률도 크게 뛰어

새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변화는 감지된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서울시내 새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56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5.9대 1)보다 10배 이상 뛰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들에 대해 정부의 규제 완화방안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올해 1월에 나온 ‘1·3 대책’으로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됨으로써 각종 세금, 대출, 거래 관련 규제가 완화됐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규제지역 내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50%로 높아졌고, 15억 원이 넘어도 주담대가 허용됐다.

이런 조치들로 인해 매수심리가 회복되고 저가 우량 급매물이 팔려나가면서 거래량이 늘어나고, 새 아파트 청약시장도 일부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분위기가 계속될지 여부는 미지수이다. 대내외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새 아파트 청약시장도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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