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치매·우울증, 서로 얽혀 있다…“고혈압 관리가 가장 중요”
영국의학저널(BMJ) 신경학, 신경외과,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지난 4일(현지시각)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변화를 통해 뇌졸중의 60%, 치매의 40%, 노인 우울증의 35%를 줄일 수 있다.
위험 요인은 흡연, 음주와 같은 생활 습관부터 스트레스, 타인과의 교류와 같은 사회적 요인까지 다양하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계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의료진은 59개의 서로 다른 메타 분석을 체계적으로 검토 한 결과 뇌졸중, 치매, 노인 우울증의 위험 요인 17개를 발견했다. 또한 이 요인들이 서로 중복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열일곱 가지 위험 요인은 다음과 같다.
알코올, 혈압, 체질량지수(BMI), 공복 혈당, 총 콜레스테롤, 여가 시간의 인지 활동, 우울 증상, 식습관, 청력 손실, 신장 기능, 통증, 신체 활동, 삶의 목적, 수면, 흡연, 사회 참여, 스트레스.
제1저자인 메사츠세츠 종합병원의 재스퍼 센프(Jasper Senff) 박사(박사 후 연구원)는 “치매, 뇌졸중, 노인 우울증은 서로 연결되고 얽혀 있어, 하나의 질환이 발생하면 이후 다른 질환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며 “이러한 질환이 중복된 위험 요인을 공유하기 때문에 예방 노력을 통해 한 가지 이상의 질환 발생률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노화 관련 질환을 부담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연구 관련 성명에서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노턴 헬스케어 신경과학 연구소의 신경과 책임자 겸 기억 센터 소장인 그레고리 쿠퍼(Gregory Cooper) 박사는 “예를 들어 고혈압은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쳐 뇌졸중이나 개별 뇌세포(뉴런)의 점진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인지 장애(치매)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건강·의료 전문지 헬스(Health)에 말했다.
연구를 주도한 하버드 의대 뇌 관리 연구소의 책임 연구원인 산줄라 싱(Sanjula Singh) 박사는 “마찬가지로 흡연이나 콜레스테롤과 같은 위험 요인은 뇌의 작은 혈관을 손상시키는 뇌 소혈관 질환(CSVD·뇌의 작은 혈관이 막히거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CSVD는 인지 기능, 기분 조절, 운동 조절을 담당하는 뇌 영역의 기능을 저해하여 세 가지 질환의 위험을 모두 높일 수 있다”라고 같은 매체에 설명했다.
싱 박사는 열일곱 가지 위험 요인을 모두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운선순위를 둘 것을 제안했다.
싱 박사는 “모든 요인을 한꺼번에 다룰 필요는 없으며, 많은 요인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활동량을 늘리면 수면 개선이나 혈압 저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어딘가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한 영역에서의 진전이 다른 영역에서의 진전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열일곱 가지 위험 요인 중 핵심 위험 요인이 하나 있다면 바로고혈압이다. 뇌졸중, 치매, 노인 우울증에서 가장 강력하고 일관된 위험 요인이었기 때문에 이를 가장 먼저 관리해야 한다고 싱 박사는 강조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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