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가 1년 새 24% 급등, 지난해 3.3㎡당 평균 3500만원 육박
원자재값 인상으로 건축비 상승
향후 분양가 낮추기 쉽지 않을 듯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1년 만에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어섰다.
14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3474만원으로, 전년(2798만원) 대비 24.2%(676만원) 상승했다. 상승률은 2018년(29.8%), 2012년(25.4%)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다. 2021년(5.7%), 2020년(1.3%), 2019년(-6.8%) 등 최근 몇 년과 비교해도 상승폭이 크다.
이 같은 분양가 상승은 서울의 공시지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서울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11.2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상승세도 13년째 이어졌다.
분양가는 택지비와 기본형 건축비에 가산비가 더해져 결정된다.
원자재값 인상에 따라 기본형 건축비도 상승했다. 국토교통부는 기존 1년에 2번 산정하던 ‘기본형 건축비’(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기준)를 지난해 이례적으로 세 차례 올렸고 올해 2월에도 지난해 9월 대비 2.05% 추가 인상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번 상승한 분양가를 낮추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1·3대책을 내놓으면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이 분양가상한제에서 해제됐고 고금리 기조 유지, 원자재값 인상 등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위치, 주변 시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책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서울은 여전히 분양 수요가 많기 때문에 한번 상승한 분양가가 쉽게 낮아지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주변 시세와 비교했을 때 분양가가 터무니없이 높을 경우 ‘미분양 부메랑’을 맞을 수도 있어 마냥 올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분양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정부 1·3대책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에서 해제됐음에도 지난해 분양가상한제를 기준으로 정한 분양가(3.3㎡당 3411만원)를 그대로 유지하기도 했다.
더피알 관계자는 “이미 건설자재비는 높아질 대로 높아진 데다 분양가상한제 완화, 기본형 건축비 인상 등으로 분양가 인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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