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 소비심리, 한 달 새 개선됐지만 여전히 꽁꽁

16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82.1)에 비해 11.7포인트 오른 93.8로 집계됐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0~200 사이에서 정해지는데, 100을 넘으면 가격상승이나 거래증가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사진=뉴시스

정부가 가라앉은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해 각종 규제 완화책을 내놓으며 지난달 주택매매시장을 바라보는 국민의 소비심리지수가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아직 전국적으로 하강 국면을 보이는 지역이 많아 지난해 하반기 심화된 거래 절벽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16일 국토연구원의 '2023년 1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3.8을 기록하며 전월(82.1) 대비 11.7포인트 급등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0~200의 값으로 표현되는데,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이 올랐거나 거래 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다. 국토연은 0~94를 하강 국면, 95~114를 보합 국면, 115~200을 상승 국면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 지수 하락세는 지난해 8월 전월 대비 6.6포인트 감소하며 6개월간 하강 국면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에는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1년 7월 이후 최저치(79.1)까지 떨어졌으나, 한 달 만에 90선에 재진입하며 시세 안정권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 또한 전월(82.7) 대비 8.8포인트 상승한 91.5로 집계됐다. 서울과 인천경기로 이뤄진 수도권은 82.8에서 92.7로, 비수도권은 82.6에서 90.3으로 각각 올랐다.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도 높아졌다. 지난달 전국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76.1으로, 전월(71.8) 대비 4.3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과 비수도권은 4.6포인트, 3.9포인트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 정책이 얼어붙은 매수심리를 녹이는 데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달 1·3 대책을 발표하고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을 제외한 전지역의 규제를 풀고 실거주 의무 폐지, 중도금 대출 규제 전면 폐지, 전매제한 축소 등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정부는 지난달 금리가 시중 은행보다 낮은 특례보금자리론(최저금리 3.25~4.55%)을 출시했다. 지난 7일에는 1기신도시를 비롯한 노후계획도시들의 정비를 위한 특별법의 주요 내용이 확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것은 아니라는 우려가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현재 주택시장은 고금리와 미분양 증가, 평년 대비 거래량 감소 등으로 아직 불안정한데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된 상황"이라며 "수요자들은 시중 매물이 어떻게 나오고 들어가는지 살펴보며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매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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