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드디어 탈출?"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 전월대비 36%↑

5건 중 3건이 3억 초과~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자료 부동산R114

작년 9월 이후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지역 해제 등이 거래량 반등을 이끌었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등록된 2023년 1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계약 체결건수는 6647건으로 집계됐다. 서울과 인천은 작년 6월 이후 7개월 만에 1000건 이상의 매매계약이 이뤄졌으며, 경기는 지난달(3150건) 거래량보다 35% 증가한 4264건으로 조사됐다. 1월 계약분에 대한 신고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아직 남아 있어 최종 거래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거래량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3년간(2020년~2022년) 수도권 1월 월 평균 거래량인 2만2182건과 비교하면 30%에 불과해 현 시점에서 1월 거래량 수치로 거래 회복세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다만 추이를 고려한다면 '거래 절벽'이나 '거래 실종' 등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추가 감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1월 수도권에서 거래된 매매계약 5건 중 3건이 3억 초과~9억원 이하 구간의 중저가 아파트 거래였다. 지난 2021년 상승기 10억원대 이름을 올렸던 단지들이 줄줄이 9억원 이하로 손바뀜되면서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은 노원, 도봉, 성북구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9억원 이하 매수세가 집중됐다. 강남3구는 정비사업 단지와 대단지 위주로 거래가 늘면서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도 소폭 올랐다.

다만 작년 1월 기준 24억원대(전용면적 76㎡)였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18억원대에 거래되고, 송파구 대단지의 경우 평균 21~23억원(전용 84㎡ 기준)에 거래됐던 단지들이 17~18억원대에 거래되는 등 가격 내림폭이 컸다.

경기와 인천은 3억 초과~6억원 이하 거래가 전체 거래 중 절반 이상이었다. 경기는 2021년 최고가 대비 낙폭이 컸던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와 수원 영통구에서 3억 초과~6억원 이하 거래가 활발했으며, 인천도 서구 청라국제도시, 연수구 송도신도시, 남동구 30평대 아파트의 거래가 집중돼 해당 구간 거래 비중이 높았다. 다만 인천은 12억원 초과 아파트의 거래가 1월에도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거래량이 늘어남에 따라 매수세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특례보금자리론과 오는 3월 규제지역 다주택자 및 임대·매매사업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허용으로 수요기반이 늘어나면서 주택거래가 더 용이해질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급매 위주의 하향 거래가 지속되고 있고 이자상환 부담, 경기 불황 등을 고려했을 때 단기간 반전보다는 점진적으로 거래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