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INSIGHT] 안갯속에 빠져 돌지 못하는 강원 부동산, 예측도 불가
기준금리 인상 등 부동산 침체 장기화
거래회전율 0.12% 두 달 연속 최저 경신
정선·삼척 등 0.1% 미만 거래절벽 악화
미분양 주택 전년비 60.67% ↑ 악영향
정부 “미분양 추가 대책 없어” 관망
부동산 침체기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13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전세사기, 정부의 대규모 주택 공급 등은 부동산 시장을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고 있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부동산 규제 철폐와 대출 규제 완화 정책을 펴겠다고 밝히며 수습에 나서고 있으나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강원도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강원도 부동산 거래 회전율은 0.12%로 역대 최저점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부동산 투자열풍 당시 인기를 끌었던 동해안 지역도 외지인들의 투자가 떠나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재 미분양에 대해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고 밝혀 전국 부동산 시장은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강원도 부동산 거래 회전율 역대 최저치
8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부동산 거래 회전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강원도 거래 회전율은 0.12%로 전월(0.16%)보다 0.02%p 하락하며 두 달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국 평균(0.15%)보다 0.03%p 적었고 전북(0.11%)과 경북(0.11%)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자체 중 가장 거래 회전율이 높았던 대전(0.28%)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부동산 거래회전율은 매월 소유권이전 매매 신청 부동산을 말일 기준 유효한 부동산 수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거래가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강원도 부동산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의 경우 평균 0.3%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한국은행(한은)의 역대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 두 차례를 포함한 6번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으로 인해 대출금리가 상승하자 평균 0.24%로 하락했다.
본격적인 부동산 하락기가 시작된 지난해 4분기는 10월(0.18%)에 이어 11월(0.18%), 12월(0.16%) 모두 0.1%대로 떨어지며 악화된 부동산 시장을 보여줬다.
게다가 지난 1월 13일 한은이 다시 한 번 기준금리를 0.25%p 올리자 도내 부동산 거래 회전율은 0.12%로 추락, 지난해 1월(0.29%)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며, 통계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역대 최저치에 도달했다. 이번 수치는 아파트 등 집합건물과 토지, 건물을 합친 거래 가능한 부동산 1만건 가운데 14건밖에 거래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도내 일부 0.1% 미만 속출 미분양 악영향 우려
강원지역 시·군별로 보면 태백과 속초의 부동산 거래회전율은 각각 0.24%, 0.21%로 0.2%대를 넘어섰으나 정선(0.08%), 삼척·철원(0.07%), 양구·화천(0.05%) 등 5개 지역은 0.1%도 넘지 못해 거래 절벽 수준보다도 악화되고 있어 우려된다.
특히 오션뷰와 교통호재로 외지인들의 투자가 몰렸던 속초는 지난해 1월 1.38%로 1%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달 0.21%로 1년 만에 6.5배 급락했고, 강릉도 0.21%에서 0.1%로 반토막 났다. 수도권과 인접한 춘천과 원주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1월 춘천은 0.65%로 속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나 올해 0.14%로 하락했고, 원주도 0.38%에서 0.18%로 떨어졌다.
부동산 거래 회전율 하락은 미분양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강원도 미분양 주택은 2648호로 전년(1648호)대비 1000호(60.67%)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107호로 집계되며 2021년 12월(1만7710호)보다 5만호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또 최근 미분양 아파트가 전국에 7만 가구나 쌓인 것으로 확인돼 부동산시장에 드리운 그림자는 점점 짙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당분간 미분양 문제와 관련해 추가 대책은 없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전국적으로 미분양은 7만 가구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악성이라고 볼 수 있는 미분양은 7000가구 정도로 역사상 최저점이다”고 말했다. 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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