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플러스+] 관광 트렌드 공략 경쟁력 확보 ‘투자 매력도 높이기’ 관건
‘무릉3지구’ 단계별 개발사업 시작
1단계 체험 2단계 체류관광 중점
공공개발 후 3단계 민자 유치 과제
공공성 우선 비용 대비 수익 적자
시, 투자선도지구 국비 확보 집중
실현 가능·경제상황 반영 기반 확충
투자 활성화 견인 개발 성공 열쇠
동해 무릉별유천지 개발 현황과 과제
동해시 삼화동에는 관광지 ‘무릉별유천지’가 있다. 무릉별유천지는 투자선도지구·강원도지역개발계획에 따라 개발을 진행 중이다. 도지역개발사업구역명은 ‘무릉건강복합체험관광단지’이다. 지구·단지 조성사업의 사업면적은 93만4890㎡, 사업기간 2017~2027년이다. 1단계 사업을 통해 기반을 다졌으며, 현재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공개발의 기한은 유동적이다. 마스터플랜 재정립을 통해 동해시 주도의 개발사업 기간은 5~10년 정도 연장될 수 있다. 공공개발 이후의 3단계 사업은 민자 유치를 통해 진행된다. 최근 경제여건이 위축됐고 아직 기반이 충분하지 않은 탓에 민자 유치 등 과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석회석 광산 무릉3지구, 무릉별유천지로 개발
무릉별유천지는 2021년 11월 공식 개장했다. 무릉별유천지는 쌍용C&E가 50여 년간 석회석을 채광하던 곳이다. 지난 1968년 동해시에 문을 연 쌍용C&E가 석회석을 채광해 온 ‘무릉3지구’는 2017년 12월 채광이 종료됐다. 50년간 약 40만평의 부지에서 1억6000만t의 석회석 채광이 이뤄졌다. 무릉별유천지는 무릉계곡을 경치에 놀란 묵객이 썼다는 ‘별유천지’에서 따온 이름이다.
채광 종료에 따라 산지관리법에 의한 단순 산림복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동해시와 향토기업인 쌍용C&E가 상생 협력을 통해 창조적 복구에 나섰다. 거대한 절개지와 에메랄드빛 청옥호와 금곡호를 존치하고 채광지만의 이색적인 자연경관을 살리면서 향토산업의 문화·역사적 가치를 보존한 폐채석장과 쇄석장의 창조적인 상생복구를 추진했다. 쌍용C&E는 지역사회와 기업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고자 폐채광지의 토지를 시에 기부했다.
2017~2021년 1단계 개발을 통해 자연과 체험이 조화된 관광인프라가 조성됐다. 석회석 폐광지의 자연적 가치를 극대화하면서 체험형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데 초점을 뒀다. 산업문화 재생을 위해 폐쇄석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전시·체험 공간으로 활용토록 했다. 자연친화적 산책로를 정비했고, 사계절 활용 가능한 힐링공간을 조성했다.
채석장의 이색지형을 활용해 체험시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으며, 스카이글라이더, 오프로드루지, 알파인코스터, 롤러코스터형 집라인까지 4종 액티비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또한 12만5000㎡ 규모의 청옥호와 3만㎡ 규모의 금곡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두미르전망대에서는 광활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2단계 개발 진행 중
무릉별유천지의 지난 19일 기준 누적방문객은 53만4000명이다.
1단계 개발을 통해 조성된 단지에 대한 2022년 관리와 안정화를 거쳐, 2단계 개발이 2023~2027년 진행 중이다. 동해시 주도 개발사업의 기간은 5~10년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시는 올해 체류형 관광지 도약을 위해 2단계 공공 개발사업 가속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복합문화공간 확충 차원에서 쇄석장 건물 잔여공간을 리모델링한다. 수변 체험시설 확장의 경우 금곡호 주변에 여가공간을 조성한다. 체류형 숙박·편의시설 보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장기체류 관광객을 위한 캠핑장, 글램핑 시설, 로컬푸드 체험공간을 마련해 체류시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한다. 폐산업시설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으로 2021년에 리모델링을 완료한 쇄석장 건물 이외의 잔여부분에 대해 개선작업을 진행해 복합문화공간을 확충한다. 2026~2027년 조성을 위해 국비 확보를 추진 중인 ‘수변복합문화플랙스’의 경우 단지 내 관광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캠핑장, 글램핑장, R/V캠핑장 등을 내용으로 하는 국민여가캠핑장 조성을 위한 국비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2단계 사업 추진이 민간투자사업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기존 사업계획의 마스터플랜을 재정립하는 용역도 시행 중이다. 마스터플랜 재수립 구상안에는 민간사업 제안사항을 반영할 계획이다.
2023년 6월 라벤더축제에 맞춰 꿈오름놀이터를 개장해 가족단위 방문객의 호평을 얻었고 올해는 꿈오름놀이터 인근에 네트형 체험시설을 조성한다. 알파인 코스터, 스카이글라이더, 루지, 집라인은 유료이고 성인 위주인 탓에 어린이 이용시설이 부족하므로 이를 확충하는 것이다. 무릉별유천지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화된 야간경관 볼거리도 준비 중이다. 이색지형마다 야간특화경관·조명을 설치한다. 이를 통해 관람시간대를 낮에서 밤까지 확대해 야간관광 활성화와 체류형관광을 유도한다. 올해는 봄철 라벤더축제와 함께 가을철에 보랏빛 아스타국화 이벤트를 연다. 2026년 가을 아스타국화 축제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체험시설은 유행을 타는 까닭에 효과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과제다. 거대한 청옥호·금곡호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개발도 필요하다.
■민자 유치, 방향 재설정 등 과제
이르면 2028년, 마스터플랜 변경 상황에 따라 늦어도 2040년 이전에는 착수하게 될 민자 유치를 통한 무릉별유천지의 3단계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2단계 개발이 가시적으로 이뤄져 매력적 투자처가 돼야 한다. 대내·외적 경제상황도 뒷받침돼야 한다.
무릉별유천지 개발은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대규모 부지라 개발 속도가 느리다. 공공성을 우선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보니 비용대비편익을 따지면 민간 개발보다 덜 효율적이다. 아직 인력·비용 투자 대비 수익이 적은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역 일각에서는 당분간 신규 개발을 지양하고 현 관광지의 운영·유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무릉별유천지는 2023년 7월 거점육성형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되며 3단계 민간투자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지만 ‘거점육성형’ 사업의 경우 별도의 지원 기준이 없어 기재부와 협의를 통해 국비 확보가 가능하다. ‘발전촉진형’ 사업에 한해 최대 100억원의 국비 지원(지방비 매칭)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최근 국회를 방문하는 등 투자선도지구 지정에 따른 무릉별유천지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국토부 지원 국비 100억원 확보(지방비 100억원 매칭) 활동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 경제여건과 무릉별유천지 기반 부족으로 최근 민간투자 제안이 주춤해진 점도 개발 과정에 놓인 과제이자 고민거리다. 최근 1년새 5건 이하의 회사 소개, 아이디어 제공, 사업제안 등이 들어왔다. 시는 경제성이 충분하지 않아 민간에서 투자 제안을 망설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선도지구 지정에 따라 올해 ‘투자선도지구 지정 및 지역개발사업계획(변경)’이 추진 중인데, 기존의 대형 민간 숙박시설 건립 대신 글램핑·캠핑 등을 소재로 한 민자 유치를 추진하기로 한 것도 실현가능성과 경제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시는 3단계 개발을 통해 장기적으로 관광 활성화를 넘어,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발전을 이루기 위해 지역주민과의 협업으로 로컬콘텐츠 개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결국 개발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민자 유치를 통해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를 반영한 개발을 이뤄 지역 상생에 이바지하며 지속가능한 관광지를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이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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