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장례 미사 봉헌‥5만명 운집

정동훈 jdh@mbc.co.kr 2023. 1. 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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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95세로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가 현지시간 5일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됐습니다.

그는 간소한 장례식을 원한다는 뜻을 생전에 밝혔지만 교황청은 현직 교황의 장례 미사와 거의 동일한 절차로 진행하며 전임 교황을 예우했습니다.

장례 미사에는 추기경 125명, 주교 200명, 성직자 3천700명 외에도 전 세계에서 몰려든 가톨릭 신도와 로마 시민 등 약 5만명이 광장에 운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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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95세로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장례 미사가 현지시간 5일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됐습니다.

즉위 8년 만인 2013년 건강 문제를 이유로 교황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며 가톨릭 역사상 598년 만에 생전 퇴위한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는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고 이승과 영원히 작별했습니다.

그는 간소한 장례식을 원한다는 뜻을 생전에 밝혔지만 교황청은 현직 교황의 장례 미사와 거의 동일한 절차로 진행하며 전임 교황을 예우했습니다.

장례 미사에는 추기경 125명, 주교 200명, 성직자 3천700명 외에도 전 세계에서 몰려든 가톨릭 신도와 로마 시민 등 약 5만명이 광장에 운집했습니다.

전 교황의 시신이 누인 소박한 목관이 성 베드로 대성전 바깥으로 운구돼 광장의 야외 제단 앞에 놓이자, 광장을 가득 메운 신자들은 길고 우렁찬 박수를 보냈습니다.

관 속에는 고위 성직자의 책임과 권한을 상징하는 '팔리움'과 그의 재위 기간 업적을 담은 두루마리 형태의 문서 등이 봉인됐는데, 재위한 8년간 사제들의 성범죄와 결연히 맞서 싸운 점 등이 기록됐다고 교황청은 전했습니다.

장례 미사는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고, 미사가 끝난 베네딕토 16세의 관은 지하 묘지 안장을 위해 성 베드로 대성전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장례 미사를 주례한 프란치스코 현 교황은 강론에서 "그가 몇 년간 우리에게 베풀어준 지혜, 친절함, 헌신에 감사하다"며 "마침내 영원히 그분(주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대의 기쁨이 완성되길 빕니다"라고 안식을 기원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장례 미사가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보안요원 1천명 이상을 배치했고, 교황청 주변 영공은 폐쇄했습니다.

전국 관공서에는 조의를 표하는 반기 게양을 지시했습니다.

교황청은 바티칸이 속한 이탈리아와 그의 모국인 독일 대표단만 이번 장례 미사에 공식 초청해 두 나라 대통령과 총리가 모두 참석했습니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는 주교황청 대사가 자국을 대표해 장례 미사에 참석했습니다.

우리 나라는 오현주 신임 주교황청 한국 대사가 정부를 대표해 참석했고, 염수정 추기경과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이용훈 주교 등도 한국 천주교 조문단으로 참석했습니다.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이 안치됐던 성 베드로 대성전에는 지난 사흘간 약 20만명이 방문해 조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동훈 기자(jd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443014_361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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