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탁현민 “광복절 전야제 비용 10억 원, 수의계약 비판? 돈 안 돼 입찰한 업체 없어… 너무 화나”

MBC라디오 2025. 8. 1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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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 자문관>
- 광복절 전야제 ‘대한이 살았다’, 기쁨·즐거움 느끼는 무대 기획
- 싸이 직접 섭외, 자발적 ‘노 개런티’로 공연 참여
- 공연 비용 10억 비판, 통상적으론 20~30억 수준
- 수의계약? 돈 안 돼 입찰 업체 1곳뿐… 나도 ‘노 개런티’
- 광복절 전야제 지속 필요, 좌우 떠나 공감할 국가 기념일 필요해
- 청와대 복귀 후 의전은 문재인 정부 때 만든 의전 매뉴얼 참고 권고
- 이정도 청와대 복귀 관리비서관, 꼼꼼한 성격… 함께 일해봤다면 비판 못할 것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MBC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권순표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 자문관


◎ 진행자 > 예고해 드린 대로 공연 연출가인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 자문관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탁현민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어제 전야제 행사 아주 반응이 좋습니다.

◎ 탁현민 >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어디다 신경을 가장 쓰셨나요, 기획하실 때부터?

◎ 탁현민 > 본행사는 어떤 메시지가 좀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지만, 전야제는 사실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전야제를 연출한 게. 그래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잠정적으로 제가 내린 결론은 '이게 그냥 기뻐만 해도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이 좀 들었어요. 그러니까 뭔가 대단한 메시지나 의미를 담기보다는 말 그대로 광복 전날인데 얼마나 기쁘고 행복하고 즐겁고 이런 기분들이었을까. 그래서 그 기분만 느끼고 가도 충분히 행사의 의미는 있겠다 싶어서, 복잡하고 머리 아픈 얘기들 다 빼고 정말 신나게 저녁나절 즐기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그 생각만 했던 거 같아요.

◎ 진행자 > 저는 이쪽의 전문가가 아니고요, 또 평가할 만한 위치에 있는 거 같진 않은데, 저는 어쨌든 보면서 '아, 이거 선수들이 했다', 이런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그 드론 너무 멋있더라고요.

◎ 탁현민 > 드론이 기술 발전이 정말 빠르죠. 제가 처음 드론을 썼던 게 아마 한-아세안 정상회의 때였을 텐데, 그때만 해도 각국 깃발을 만드는 정도도 대단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번에 드론을 다시 써 보고 또 제가 혼자 판단하기에는 아마 한 2~3년 사이 안에 드론을 띄워 놓고 짧은 영상 정도는 볼 수 있는 수준까지 가지 않을까 싶던데요.

◎ 진행자 > 그럼 드론이 움직여서 영상을 만든다는 말씀이신가요?

◎ 탁현민 > 드론에 LED가 다 붙어 있는 거죠. 그래서 공중에 영상 자체가 떠 있게 되는 거죠. 그 안에서 움직이고.

◎ 진행자 > 독립 투사들 얼굴 나올 때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거.

◎ 탁현민 > 대단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그거는 프로그래밍을 하면 드론이 알아서 나는 겁니까, 그러니까?

◎ 탁현민 > 미리 프로그래밍을 하고, 그 움직임과 색깔과 이런 것들을 다 지정해 놓죠. 그리고 나서 프로그램 된 대로 띄우고 그 다음에 변화를 주는 거죠.

◎ 진행자 > 앞으로 그런 대규모 행사에는 드론은 필수가 될 것 같습니다.

◎ 탁현민 > 이제 드론도 드론이지만, 사실은 드론은 어쨌든 비주얼이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큼 비주얼의 효과를 높이려면 듣는 거, 오디오. 그래서 드론의 변화와, 드론의 변화에 맞춰서 음악을 또 어떤 식으로 쓰느냐, 이런 것들도 아마 점점 더 발전하지 않을까.

◎ 진행자 > 싸이 씨 섭외는 직접 하셨습니까?

◎ 탁현민 > 제가 전화했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 탁현민 > 본행사보다 화제가 돼서. (웃음)

◎ 진행자 > 근데 싸이 씨는 무료를 요구하셨습니까, 아니면 어떻게 된 겁니까?

◎ 탁현민 > 아니요, 제가 요구하지 않았어요. 그건 진짜 낭설이고.

◎ 진행자 > 어떻게 된 겁니까, 그건?

◎ 탁현민 > 제가 사실은 지난 3년 동안 싸이 씨한테 전화를 못 했어요. 하면 안 될 거 같더라고요. 제가 이유는 말을 안 하겠습니만, 다들 생각하시는 그런 것 때문에. 그런 시국 때문에 안 했는데, 이제 이번에 제가 전야제 행사 연출을 맡고 나서, 아까 말씀드렸던 그 취지에 부합하는 가수가 하나 필요한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싸이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 전화를 했어요. 전화를 해서 인사하고 되게 어렵게 얘기를 꺼냈어요.

◎ 진행자 > 원래 아십니까?

◎ 탁현민 > 그렇죠, 알고 지냈던 사이죠. 근데 싸이가 또 공교롭게도 지금 공연 중이거든요. 오늘도 아마 부산에서 공연이 있을 거고. 보통 그렇게 가수가 자기 투어가 있을 때는 다른 행사를 잘 안 해요. 그리고 또 싸이가 행사를 워낙 잘 안 하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자기 공연 위주로만 활동하는 친구이기도 하고. 그래서 얘기를 해 놓고, '전화를 끊고 생각 좀 해보겠다'고 하고 끊고, 제가 생각을 해보니까 이게 괜한 말을 했다 싶더라고요. 왜냐하면 개런티도 맞춰주지도 못할 것 같고 또 싸이는 공연에 엄청 신경을 쓴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또 많은 비용이, 준비하는 비용이 또 들어간단 말이에요. 근데 전체 예산 규모가 빠듯하고, 이것저것 생각해 봤을 때 안 될 것 같아서 제가 문자를 보냈죠. '야 내가 아까 한 말 그냥 못 들은 걸로 해라. 안 해도 된다. 너도 바쁜데 미안하다.' 그랬더니 다시 전화가 와서 '형이 그렇게 얘기하면 내가 안 할 수 없지.' 하고 그다음에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기 개런티도 안 받겠다고. 그래서 너무 고마웠어요.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 진행자 > 개런티로 갈 돈은 충분히 행사에 쓸 수 있었겠군요.

◎ 탁현민 > 충분하진 않죠. 왜냐하면 전체 금액 자체가 워낙 작았기 때문에 오늘 보도도 하나 나온 것 같은데.

◎ 진행자 > '10억 설'...

◎ 탁현민 > 설이 아니라 10억이라고 거기 박혀서 나온 것 같은데, 보통 그 정도 공연을 하려면 한 20억에서 25억 정도는 있어야 하는 규모인데 그걸 그 비용에 맞추려다 보니까 말 못할 어려움이 많았죠. 사실은 싸이뿐만 아니라 저도 노개런티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 기사를 보고 나서, 오늘 이 방송 때문에 차를 타고 오면서 슬슬 화가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어떻게든 제가 돈을 좀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좀 들더라고요. 그래서 방법을 좀 찾아서, 제 개런티를 좀 받아야겠다라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방법은 찾으셨습니까?

◎ 탁현민 > 아니요, 지금 오다가 그걸 봐서. (웃음)

◎ 진행자 > 그 기사의 초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딱 화가 났던 이유가 뭐예요? 딱 보니까.

◎ 탁현민 > 아니, 일단은 그거죠. 수의 계약을 했네, 어쨌네 하는데.

◎ 진행자 > 그러니까 흠집을 내려 그러는 거 같은데.

◎ 탁현민 > 기사 내용에 보면 자기들도 민망했는지 써 놓긴 했어요. 입찰을 붙였는데 업체가 하나밖에 안 온 거예요. 그 업체들이 왜 안 들어왔겠어요?

◎ 진행자 > 왜 안 들어왔겠습니까?

◎ 탁현민 > 돈이 안 되니까 안 들어온 것 아니에요. 그리고선 수의 계약을 했다고 얘기하니까, 제가 일단 거기서 1차로, 시쳇말로 '뚜껑이 좀 열렸'고. 그다음에 그 공연이 다 공개가 됐잖아요. 그럼 규모도 있고 출연진도 있고.

◎ 진행자 > 퀄리티도 있고요.

◎ 탁현민 > 어떻게 했는지가 다 나오는데, 그걸 10억으로 했다면 저는 진짜 저를 업고 다닐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걸 그렇게 얘기하는 걸 보고 '아, 이 분들은 잘해 주면 안 되겠구나'. 업계에 계신 분들한테도 제가 너무 미안하게 하는 거 같고, 또 제가 연출적으로 다소 인정받는 부분은 있지만 사실은 제가 잘못 소문이 나 있는 게 있어요.

◎ 진행자 > 뭔가요?

◎ 탁현민 > 탁현민이 하면 싸게 한다. (웃음)

◎ 진행자 > 국가 행사는 좀 싸게 하는 그런...

◎ 탁현민 > 안 되죠, 그러면 원래는.

◎ 진행자 > 원래는 안 되죠.

◎ 탁현민 > 더 줘야죠.

◎ 진행자 > 그러니까요. 국가 행사는 약간 의무감을 일부러...

◎ 탁현민 > 나름의 헌신이고 일종의 사회 봉사 같은 생각으로 하는 거고 아마 이번에 노개런티로 나온 싸이 씨도,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 때문에만 노개런티를 선언하셨겠어요? 여러 가지 고려해서, 그래도 1년에 한 번 정도 혹은 중요한 국가 행사가 있을 때 자기도 한번 기여하겠다, 이런 생각으로 하는 거잖아요. 나머지 가수들도 사실 다 마찬가지예요. 근데 그거를 좋게 보거나 '그래서 고맙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거기서 '뭔가 흠집을 잡을 게 없나' 하고 눈이 빨개서 찾는 그 모습이 너무 간특하다고 할까. (웃음) 그런 것 때문에 오늘 들어오기 전에 좀 화가 많이 나 있는 상태입니다.

◎ 진행자 > 광복절 전야제, 참 반응 좋던데 계속 해야겠죠 축제처럼?

◎ 탁현민 >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진행자 > 좋습니다.

◎ 탁현민 > 제가 하진 않을 거지만 (웃음)

◎ 진행자 > 누가 하시든지 차치하더라도.

◎ 탁현민 > 누가 하더라도.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경축식이 제헌절하고 광복절밖에 없어요.

◎ 진행자 > 축제가 있어야 될 것 같아요.

◎ 탁현민 > 근데 특히나 광복절 같은 경우는, 비록 이번에도 야당이 트집을 잡긴 했지만 여야, 정치적 입장, 혹은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다 같이 동의할 수 있는 주제잖아요, 광복이라는 게. 그러면 그것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 혹은 국민들을 통합해 낼 수 있는 의미 있는 기념식, 이런 것들은 당연히 있는 게 좋고 그동안 제대로 안 한 게 이상한 거죠.

◎ 진행자 > 그렇습니다. 그럴듯한 축제 하나는 있어야죠. 우리 전 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동감을 하고.

◎ 탁현민 > 그리고 그런 게 있다면 저는 광복절을 주제로 하는 게 가장 적절하지 않나.

◎ 진행자 > 우리 탁현민 연출가는 야당에서요, 문재인 정부 당시에 모든 사안을 비판했는데 유일하게 칭찬한 사안이 탁현민 연출가였습니다, 제 기억엔. 뭔지 아시죠? '쇼는 잘한다' 그랬습니다. (웃음)

◎ 탁현민 > 그거는 절반 정도의 비아냥과.

◎ 진행자 > 비아냥 속에 진실이 있는 거예요. '문재인 정부가 뭘 하면 참 그럴듯하다'. 비아냥거리고 싶은데 그 부분을 인정한 거기도 하다고 저는 생각했거든요.

◎ 탁현민 > 그런 면이 있다고 저도 생각하는데, 그러면 적당히 해야죠. 제가 웬만하면 진짜 공연에는 성향을 담지 않으려고 하고, 제가 아마 이 자리에.

◎ 진행자 > 그런 말씀을 많이 했습니다.

◎ 탁현민 > 제헌절 하기 전에도 한번 나왔잖아요. 그때도 '가능하면 여야가 동의할 수 있는 콘텐츠로 하려고 한다'라고 해서 실제로 그렇게 만들기도 했고. 그거는 사실 제 연출적 신념하고는 다른 거거든요. 저는 제 색깔이 있고, 그걸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국가 행사기 때문에 내 연출적 신념을 다소 버리거나 포기하고 두루뭉술한 걸 만들고 있는데 욕이 나오려 그래서... (웃음) 저자들을... 죄송합니다.

◎ 진행자 > 근데 전야제만큼은 말입니다, 아까 말씀하셨지만 그냥 한번 웃고 즐기는, 그리고 축제를 하는, 그래서 정말 그때는 한번 여야 없이 다 나와서 축하하고, 공연 보고. 이런 자리가 1년에 한 번 정도 있는 게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 탁현민 > 왜 그런 여유가 없는지 모르겠어요. 여당 의원, 야당 의원 할 거 없이 혹은 이쪽 지지자, 저쪽 지지자 할 거 없이 1년에 하루 정도는 좀 그냥 '오늘 하루는 넘어갑시다'. 이럴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왜 그걸 못 하는지 모르겠어요.

◎ 진행자 > 근데 아까 그 취지라면요, 싸이 씨가 참 어울리는 거 같아요.

◎ 탁현민 > 어울리죠. 그래서 싸이 씨가 떠올랐던 거고. 이번에 출연했던 대부분의 가수들이 이념이나 성향적으로 완고한 분들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선택했던 거고. 또 하나가 요즘은 그게 참 어려운 문제인데, 이런 국가 행사를 연출할 때 어려운 지점인데, 뭐냐면 예전에는 전 세대에 걸쳐서 두루 호감을 받는 출연진들이 있었어요. 그렇지 않나요? 이를테면 저는 70년대생이지만 제가 어렸을 때 저는 조용필을 좋아했거든요. 근데 우리 아버지도 조용필을 좋아했어요. 그런 게 있었는데. 이제는 세대 간의 분화가 심해지고 각각의 세대들의 취향이 분명해지니까 사실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가수를 찾기가 참 어려워요. 출연진을 찾기가. 그런 게 이제 숙제죠. 그러면 결국 연배가 있으신 분들이 좋아하는 분들, 그렇지 않은 분들이 좋아하는 분들을 잘 믹스해서 하나의 레퍼토리를 짜야 되는데. 사실 그게 색깔 문제도 있지만, 공연의 고저 문제라든지, 완급이라든지 이런 것들까지 고려하면 정말 쉽지가 않거든요. 오히려 그 고민만으로도 사실 머리가 좀 아프죠.

◎ 진행자 > 요새 가장 핫한 가수들이 예를 들어서, 옛날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요?

◎ 탁현민 > 그런 시도들을 하는 분들도 꽤 있죠.

◎ 진행자 > 옛날 분들, 조용필 선생이 요새 BTS 노래를 부른다든가.

◎ 탁현민 > 또 반대로 콜라보를 하는 경우도 많고. 그건 저는 성공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잘만 만들어지면. 근데 자칫 잘못하면 연배가 있는 가수분들이 '너무 젊은 척하려고 한다'라는 비난을 받고, 또 젊은 가수들이 '이거는 음원 장사하는 거 아니냐' 이런 비난을 받기도 하니까 각각의 가수들이 좀 조심스러워하는 면은 있겠죠.

◎ 진행자 > 쉽지 않군요. 광복절에 유족들을 위한 특별석, 이건 어떤 아이디어였습니까?

◎ 탁현민 > 그게 사실 제일 이번에 신경 썼던 부분이에요. 공연 외적으로는 가장 신경 쓴 부분인데. 제가 국가 행사를 5년 동안 전담하다시피 해서 했었잖아요. 그때 많이 느꼈던 건데, 우리는 그 광복절뿐만 아니라, 6.25 전쟁이라든지 혹은 그 외의 보훈 관련한 유족들을 예우하는 걸 좀 더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했거든요. 미국 같은 경우는 '메달 오브 아너(medal of honor)' 받은 그 군인들에게 대통령이 먼저 경례를 하잖아요. 저는 그런 것들을 좀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공연에서 그걸 보여주려면 이분들을 똑같은 자리, 똑같은 위치에 앉히는 게 아니라 아예 단을 만들고, 그 분들만 앉을 수 있고, 그 분들만 제일 좋고 제일 잘 보이고 제일 괜찮은 자리에 모셔야겠다. 근데 사실 그게 말은 쉬워 보이지만 이런 국민 행사나 무료 행사에는 항의가 나올 수 있어요. '나도 똑같은 시간에 들어왔는데 왜 저 사람들은 저기 앉지?' 그래서 사전부터 그걸 공지를 했죠. 여기는 아무나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고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했던 애국지사의 유족들, 그리고 광복회원들, 보훈 관련한 분들.

◎ 진행자 > 그렇게 하면 누가 항의를 하겠습니까?

◎ 탁현민 > 아니 그걸 모르면, 내용을 모르면. 그래서 사전에 그걸 많이 알리고, 또 실제로 공연에서 가수들도 그분들을 예우하는 멘트들을 하고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았죠.

◎ 진행자 > 아주 그 부분도 눈에 띄고요. 근데 오늘 행사는 관여 안 하신 거죠? 임명식.

◎ 탁현민 > 오늘 행사는 안 했습니다.

◎ 진행자 > 오늘 그래도 임명식의 흐름은 좀 들으셨습니까?

◎ 탁현민 > 저도 언론을 통해서 본 게 다라 특별히, 사실은. 오늘 질문에 있다는 건 아는데 드릴 말씀이 별로 없어요. 그리고 아까부터 계속 화가 나 있는 상태라. (웃음)

◎ 진행자 > 그 화는 곧 풀리실 것 같습니다, 제가 보면. 왜냐하면 기사도 아시겠지만 굉장히 아픈 기사가 오래 가는 것이지...

◎ 탁현민 > 제가 이걸 참, 오늘 맥락하고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제가 일할 때 어떤 일이 있었냐 하면 정말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한 감독님이 제가 준비하는 행사에 영상을 하나 만들어 주겠다고 했어요. 너무 고맙잖아요. 그 이름값만으로도. 근데 못 했어요.

◎ 진행자 > 왜 그랬습니까?

◎ 탁현민 > 이유가 뭐냐 하면, 국가 행사를 했던 전례가 없고. 그 감독이 관계자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안 했다는 이유로.

◎ 진행자 > 그 판단은 누가 합니까? 그런 판단의 주체는?

◎ 탁현민 > 그런 규정들이 있는 거죠.

◎ 진행자 > 아, 규정 때문에.

◎ 탁현민 > 그리고 그 규정들 정도는 감독의 위상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데.

◎ 진행자 > 그래야 되겠죠, 유연하다면.

◎ 탁현민 > 그렇게 하면 반대편 진영, 그러니까 야당에서 가만히 두질 않는 거예요.

◎ 진행자 > '규정도 없는데 했다, 무리수를 썼다.'

◎ 탁현민 > 그렇죠. 그게 두려워서 공무원들이 그걸 못 하는 거예요. 전 진짜 지금까지도 그게 너무 아까운 거예요. 근데 그런 일을 이제 제가 당한다고 해야 되나? 저도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되니까 '이럴 거면 그냥 돈 많이 받고 딴 일 하지 뭐 하러 이걸 하고 있나' 이런 생각이 차를 타고 오면서 계속 들었어요.

◎ 진행자 > 이런 시시비비에 휘말리고, 봉사 차원에서 했는데 그러면 화가 나긴 날 것 같아요.

◎ 탁현민 > 사실무근이고 또. 본인들도 그걸 누구보다 내막을 알 텐데 그걸 그런 식으로 표현하고, 자꾸 흠집을 잡으려고 하고, 그런 게 매우 못마땅하죠.

◎ 진행자 > 시간이 많지 않은데요.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지 않습니까? 거기는 연출적 시각에서 '뭘 좀 신경 썼으면' 하고, 혹시 이렇게 아이디어 같은 거 좀 없습니까?

◎ 탁현민 > 사실은 5년 전에 청와대에 저희가 있을 때, 물론 이건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같이 노력해서 이전에 있었던 의전 형식을 많이 바꿔 놨어요. 그거는 그 공간에 특화돼 있는 거죠. 이를테면 재외 공관장들이 들어왔을 때, 그러니까 해외에 대사들, 다른 나라의 대사들이 들어왔을 때 신임장 수여식을 어떻게 하냐. 혹은 경내에서 하는 임명장 수여식을 어떻게 한다든지, 또 경내에서 하는 국빈 방문 환영식을 어떻게 한다든지, 그걸 이미 매뉴얼화해서 3년 전에 윤석열 대통령 취임할 때 이미 다 넘겨줬기 때문에 아마 없어지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 진행자 > 없어졌을 수도 있을 겁니다. (웃음)

◎ 탁현민 > 자기네 것만 삭제하지 않았을까요. 어쨌든 그걸 참고해서, 꼭 그대로 할 필요는 없죠. 그렇지만 그게 저는 그걸 박정희 대통령 때 거부터 공부를 해서 만들어 놨던 거라.

◎ 진행자 > 가장 핵심적인 건 뭔가요, 연출했던 것 중에?

◎ 탁현민 > 공간에 맞는 연출인거죠. 그러니까 이건 용산은 용산이라는 공간에 맞는 방법이 있었을 거고, 청와대는 청와대라는 공간에 맞는 방법들이 있단 말이에요. 아주 간단하게 얘기하면, 청와대에는 예를 들어 사람이 12명이 설 수 있으면 그 12줄을 맞추는 거고, 용산은 공간이 작아서 다섯 줄을 설 수 있으면 다섯 줄에 맞추는 거고. 그런 거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경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5년 동안 한 것들을 정리해서 넘겨 놨기 때문에, 그걸 참고해서 바꿀 건 바꾸고 그대로 가져가도 좋은 건 가져가시고. 그렇게 하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지금 청와대 다시 돌아가는데 연출가로서 준비나 이런 거에 대해선 어떻게 보세요? 얼마나... 이런 생각이 드실 것 같은데.

◎ 탁현민 > 처음에 청와대 돌아간다는 얘기 나왔을 때 이정도 비서관이라고,

◎ 진행자 > 꼼꼼하기로 유명한 분이면서.

◎ 탁현민 > 문재인 정부 때 총무비서관 하셨던 분 있거든요. 모든 사람이 그분을 욕해요.

◎ 진행자 > 너무 꼼꼼하니까.

◎ 탁현민 > 근데 그분과 한 번이라도 일했던 사람은 그분을 욕하지 않아요. 그런 캐릭터예요. 저도 그걸 겪었던 사람이고. 그래서 정말로 아마 수저 한 벌까지 다 챙기고 있을 거예요. 어떻게 할지.

◎ 진행자 > 아, 그래요?

◎ 탁현민 > 알뜰하고는 조금 다르죠. 너무 꼼꼼하니까.

◎ 진행자 > 아주 세밀하게 챙기는군요, 모든 거를.

◎ 탁현민 > 그래서 저는 그분이 일을 맡았다는 얘기를 듣고, 시간은 걸릴지 모르지만 아마 옮겨갔을 때 바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을 분이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진행자 > 그런 분들이 하면, 방금 잠깐 언급하셨지만 시간은 좀 걸리잖아요, 원래.

◎ 탁현민 > 그렇죠. 시간은 조금 걸리는데 그렇다고 해서 무한정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건 아니니까.

◎ 진행자 > 시간이 다 됐습니다.

◎ 탁현민 > 아, 그런가요?

◎ 진행자 > 탁현민 국회의장 행사기획 자문관 모셨습니다.

◎ 탁현민 >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 진행자 >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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