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0평 아파트 분양 받았는데..첫 계약금 1억 이상 내라니
공급 부족에 오히려 분양가 올라
최저계약금 1억4000만원 달해
대출규제속 현금부자들만 유리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서울에서 최초 계약금이 1억원 미만(전용면적 84㎡·계약금 20% 기준)인 아파트가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상한제로 분양가를 규제해도 공급이 막힌 탓에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분양가 역시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020년 8월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서울에서 분양(청약홈 기준)된 전용 84㎡ 최초 계약금은 모두 1억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2월 서울 노원구에 분양된 태릉해링턴플레이스의 경우 전용 84.98㎡는 최초 계약금이 6348만원(분양가 10%)으로 책정됐다.
태릉해링턴플레이스뿐만 아니라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전인 2019년에는 최초 계약금이 1억원 미만인 단지들이 서울에 수차례 공급됐다.
2019년 12월 분양된 더샵파크프레스티지(영등포구 신길동) 계약금은 7520만~7560만원이다. 같은 해 8월 분양이 이뤄진 이수푸르지오더프레티움(동작구 사당동) 계약금은 8990만원이다.
반면 서울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이후 공급된 단지들의 최초 계약금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이후 서울에 전용 84㎡가 포함돼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계약금이 가장 낮은 타입은 힐스테이트리슈빌강일(강동구 강일동)의 1억3996만원이다. 이 단지 전용 84㎡ 계약금은 1억3996만~1억5904만원이다.
지난해 3월 분양에 나선 고덕강일제일풍경채(강동구 고덕동)의 전용 84㎡ 계약금은 1억6652만~1억7998만원으로 책정됐다. 최초 계약금(분양가 10%)이 1억원 미만인 단지들의 경우 이를 두 차례 납부하면 전체 계약금은 1억원을 넘을 수 있다. 그러나 분양의 첫 관문인 최초 계약금이 얼마로 책정되는지가 실수요자들에게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만큼, 계약금 상승으로 수요자들 부담 역시 커진 셈이다.
분양가상한제 미적용 단지 중에는 계약금이 2억원을 초과하는 단지도 등장했다. 지난달 분양한 북서울자이폴라리스(강북구 미아동)의 전용 84.95㎡ 계약금은 2억6860만원을 기록했다. 이 단지 84.86㎡ 계약금 역시 2억80만원으로 2억원을 넘었다.
계약금이 2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가 나온 것은 2019년 3월 호반써밋자양의 2억3264만원 이후 3년여 만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전에도 계약금이 1억원을 넘는 단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공급이 막히면서 신규 아파트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2012가구로 2018년 3만7578가구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서울의 예상 입주 물량이 지난해 대비 35.9% 줄어든 2만520가구에 불과한 만큼 공급난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 관문인 계약금이 치솟은 만큼 분양시장이 '현금 부자들의 잔치'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계속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계약금은 주택담보대출도 안 되는 만큼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해 당장 보유한 현금으로 마련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현금 부자들에게 기회가 더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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