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매물 쌓여가지만..세입자 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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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량이 최근 1년 새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 급증에도 가격은 요지부동이라 겨울 이사철임에도 신규 계약은 찾기 힘든 상황이다.
13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3만1502건이다.
전세 매물이 1년 새 급격히 늘었지만, 가격은 요지부동이라 이사 수요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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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가 너무 올라 이사를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네요."(30대 직장인 A씨)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량이 최근 1년 새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 급증에도 가격은 요지부동이라 겨울 이사철임에도 신규 계약은 찾기 힘든 상황이다.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과 대출규제, 임대인 조세부담 증가 등 각종 정부 대책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나타나는 이상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3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3만1502건이다. 지난해 8월 부동산 허위·과장광고 등에 대한 모니터링 조치로 전세 물량이 1만건 아래로 뚝 떨어진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12월 12일(1만5421건)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월세 매물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월세 매물은 1년전 1만2761건에서 2만64건으로 57%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물건은 4.6%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세 매물이 1년 새 급격히 늘었지만, 가격은 요지부동이라 이사 수요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사는 B씨는 "개인 사정으로 강동구로 갑자기 이사를 가야하는데, 세입자가 안 구해져서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언제 돌려받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전셋값이 단기간에 너무 급격히 오른 영향이다. B씨는 "1년 반 전보다 주변 전세가격이 1억원 넘게 올랐다"며 "집주인이 시세대로 새 세입자를 받겠다고하니 거래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쉽게 내리지 않는 이유로는 임대차2법이 꼽힌다.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임대차 계약을 한 차례 연장할 수 있지만, 보증금 인상폭은 5%이내로 제한된다. 등촌동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전세값이 사실상 4년동안 묶이게 되니까 집주인들은 전세값을 미리 높여받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세 매물의 증가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입주물량의 일시적 증가, 각종 규제로 인한 수요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5935채로 올 들어 1월(1만9593채) 다음으로 많았다. 대출 규제로 인한 갈아타기 수요 위축 또한 전세 매물이 소진되지 않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더욱이 전세 매물은 월세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은 전세의 월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올들어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36.5% 수준인데, 임대차법 직전 6개월과 비교하면 8%가량 늘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장기간 임대인 우위 시장에서 벗어나 임대인과 임차인간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신규 물량 공급과 거래세 완화 등이 수반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시장 안정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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