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집값 10% 오른 제주, 국민평형(84㎡) '10억 시대'

김송이 기자 2021. 7. 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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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세에 지난 수 년 동안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제주도 집값도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집값이 10% 이상 급등한 데 이어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도 10억원을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005년 준공한 제주시 노형동 노형이편한세상 전용 163㎡ 고층도 같은달 1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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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세에 지난 수 년 동안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제주도 집값도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집값이 10% 이상 급등한 데 이어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도 10억원을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전경 / 조선DB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 아파트 가격은 10.42% 오르며 인천(11.84%)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에는 집값이 1.20% 하락했지만, 일년 만에 상황이 바뀐 것이다.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6.65%였다.

제주시 아파트 가격 상승은 실거래가 동향에서도 나타난다. 일부 단지 대형 평수는 15억원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고,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도 ’10억클럽'에 진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준공 예정인 이편한세상연동센트럴파크 1단지 전용 84㎡는 지난 5월 10억2030만원에 거래됐다. 2단지 같은 평형도 같은달 10억830만원에 거래된 상태다. 지난 4월 청약을 진행한 이편한세상연동센트럴파크 전용 84㎡ 분양가는 8억9000만~9억4000만원이었다. 분양 1개월 만에 분양권 가격이 최대 2억원 상승한 것이다.

연식이 오래된 아파트의 대형평수 가격도 연일 상승세다. 지난 2002년 준공한 제주시 연동 대림이편한세상2차 전용 139㎡는 지난 5월31일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재작년 12월 같은 평수 마지막 거래가인 8억7000만원보다 4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2005년 준공한 제주시 노형동 노형이편한세상 전용 163㎡ 고층도 같은달 1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현재 같은 평형 저층 호가는 12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분양 시장 열기도 뜨겁다. 옛 대한항공 사옥 자리에 들어서는 이편한세상연동센트럴파크 1·2단지는 높은 분양가가 책정되며 당초 ‘미달’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1순위 청약에서 204가구 모집에 2802명이 신청해 평균 13.7:1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제주의 높은 상승률 원인으로 길었던 침체기의 영향을 우선 꼽는다. 제주시 아파트 월간 매매가격 지수는 지난 2018년 4월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32개월 연속 하락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제주 부동산 시장을 주도한 중국계 자본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제주의 ‘교육환경’도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현재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영국 명문 사립학교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NLCS) 제주, 국내 첫 미국 기숙 사립학교 한국국제학교(KIS 제주), 브랭섬홀아시아(BHA), 미국의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 제주) 등 4개의 국제학교가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해외 유학을 고려하던 상당수가 제주도를 택하는 상황이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제주는 주택 가격 상승세 속에서도 그동안 안 오른 지역 중 하나”라면서 “바닥을 찍었던 주택시장이 살아나는 것은 물론 국제학교 수요로 인해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강하다”고 했다. 이어 “국제학교 진학을 꿈 꾸는 외지인들이 늘어나면 새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탈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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