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3.3㎡당 2000만원 미만 지역 '단 1곳' 어디?

국종환 기자 2020. 12. 3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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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구(區)에서 아파트 평(3.3㎡)당 평균가격이 2000만원을 넘지 않는 지역은 단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만 해도 25개구 중 19곳이 아파트 평당가가 2000만원 이하였으나, 올해 초 8곳으로 줄었고 이후에도 집값이 가파르게 올라 자취를 감추면서 서민들의 주거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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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 미만 지역 '文정부 초기 19곳→올 초 8곳→현재 1곳'
"규제 풍선효과, 전세난으로 중저가 아파트마저 오르게 해"
서울시내 아파트단지 모습.©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서울 25개구(區)에서 아파트 평(3.3㎡)당 평균가격이 2000만원을 넘지 않는 지역은 단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만 해도 25개구 중 19곳이 아파트 평당가가 2000만원 이하였으나, 올해 초 8곳으로 줄었고 이후에도 집값이 가파르게 올라 자취를 감추면서 서민들의 주거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31일 KB국민은행 부동산의 '12월 월간 시세 통계'에 따르면, 서울 25개구 중 24개구가 아파트 평당 평균매매가격(평당가)이 2000만원을 모두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도봉구 단 1곳만 평당가가 아직 2000만원을 넘지 않았다.

KB의 지역별 아파트 ㎡당 평균매매가를 3.3㎡로 환산한 결과, 도봉구가 1973만원으로 25개 구 중에서 집값이 가장 낮았다. 10월만 해도 중랑구도 평균 평당가가 1954만원으로 2000만원 아래였으나, 11월 2000만원으로 오른 뒤 이달 2026만원으로 뛰었다.

마지막 평당가 1000만원대 지역인 도봉구도 최근 가파른 상승세(10월 1884만원→11월 1937만원→12월 1973만원)를 보여, 다음 달에는 서울에서 평균 평당가 2000만원 미만 지역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KB 시세 통계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자료다. 표본 주택만 집계하는 월간 통계와 달리 대부분의 아파트 시세를 집계해 주택시장 현황을 더욱 자세히 반영한다.

평당가 2000만원은 국민주택으로 불리는 30평형(공급면적 99㎡)으로 환산하면 6억원이다. 그동안 서민 주택 기준 가격으로 여겨왔으나 최근 집값이 단기 급등하면서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문재인 정부 초기(2017년 5월 기준)만 해도 서울 25개 구 중 19곳의 평당가가 2000만원을 넘지 않았다. 나머지 6곳 중 4곳이 2000만원 초·중반대였고, 강남구와 서초구만 3000만원대 고가군을 형성했었다.

정부는 그동안 강남 등 고가 아파트를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보고 20여 차례 규제를 쏟아냈다. 그러나 대책이 거듭될수록 규제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 규제 '풍선효과'로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6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서울 전역이 키 맞추기 식으로 집값이 올랐고 그나마 서민들이 살 수 있던 중저가 아파트도 하나둘 사라졌다.

이어 올해 임대차보호법(7월31일) 시행에 따른 전세난이 집값 상승세에 또다시 기름을 부었다. 전셋값이 2~3개월 만에 수억원씩 오르자 결국 참다못한 무주택자들은 강북 등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집을 사기 시작했고, 매도우위에 선 집주인들이 호가를 계속 올리면서 거래는 적어도 집값이 오르는 악순환이 지속하고 있다.

KB 월간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2017년 5월 6억708만원이었으나, 올 초 8억6997만원으로 오른 뒤 12월 10억4299만원까지 치솟았다. 서울에서 웬만한 아파트를 사려면 10억원은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주택 공급은 부족한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수요만 억누르다 보니 집값이 전방위로 오르는 풍선효과를 야기하고 말았다"며 "중저가 지역이 사라지면서 서민들의 주거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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