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뛰는 전셋값..40년 넘은 대치동 '은마'도 10억 찍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 ‘은마’의 전세 실거래가가 10억원을 기록했다.
재건축 추진 아파트는 시설이 낡고 생활이 불편해 보통 인근 신축 아파트보다 전세가가 저렴하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도 20~30% 정도로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신축 아파트에 갈 여력이 안 되는 학부모가 대안으로 찾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6·17 대책으로 재건축 단지에 2년 실거주 의무가 생기고, 지난 7월말 새 임대차법 시행까지 겹치면서 최근 신규 전세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마’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30일 10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은마 전셋값이 10억원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겨울방학 이사 수요가 많았던 지난 1월에도 가장 높은 가격이 7억원이었다. 현재 호가는 9억5000만~11억5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다른 강남권 노후 재건축 단지 전세가격도 갈수록 오르는 추세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83㎡) 전세 매물은 지난 13일 10억원에 계약됐다. 지난 1월 전세가격은 6억원대였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91㎡)도 지난 23일 9억원에 전세 계약돼 기존 최고가(8억원)보다 1억원 올랐다.
◇서울 전세가격 상승폭 확대
정부가 전세형 임대주택 11만4000가구 공급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전세 대책을 내놨지만 전셋값은 갈수록 오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21% 상승해, 지난주(0.20%)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송파구(0.36%), 관악구(0.30%), 노원구(0.27%), 강남구(0.25%), 강서구 등 순으로 많이 올랐다. 송파구는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가락동 헬리오시티 등이 1000만~3000만원 상승했다. 관악은 신림동 삼성산주공3단지, 봉천동 관악푸르지오와 성현동아 등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 19일 전세대책에서 정부가 단기에 전세형 임대주택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아파트가 아닌 다세대나 오피스텔 공급으로 예상된다”며 “전세난이 빠르게 해소되지 못한다면 세입자들이 매수로 돌아서 매매가격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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