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말리지만 2030 영끌은 계속
지난달 2030 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7월 말 임대차법 개정 이후 최악의 전세난이 닥치고, 집값까지 들썩이는 상황에서 젊은 층의 ‘영끌’(모든 방법을 동원해 돈을 마련하는 것) 집 사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집을 사기보다 조금 더 기다리는 게 좋다”는 신호를 보내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불신이 젊은 층의 ‘패닉 바잉’(공황 매수)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30대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663건으로 전체 매매 거래(4320건)의 38.5%를 차지했다. 작년 1월 연령대별 통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30대 주택 매수자 비율은 ‘패닉 바잉’ 현상이 강했던 7월(33.4%) 이후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율도 늘고 있다. 지난달 서울에서 219건을 계약해 지금껏 가장 높은 5.1%를 차지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20대만 유일하게 지난달(204건)보다 아파트 매입이 늘었다. 수도권인 경기도(6%)와 인천(7.6%)에서도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성동구(62%)와 강북구(54.1%), 강서구(53.3%), 구로구(52.8%) 등에서 2030 매수세가 강했다. 성동구를 제외하곤 모두 중·저가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이다. 특히 강북구는 9월 31%에 불과했던 2030 매수 비율이 10월 54.1%로 훌쩍 뛰었다. 영등포구(49.5%), 중랑구(48.7%), 동대문구(48.0%) 등도 2030 비율이 절반에 육박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7월 1만6002건에서 8월 6880건, 9월 4795건, 10월 4320건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전반적으로 거래가 위축된 상황에서 젊은 세대의 아파트 매입이 늘어나는 것은 ‘지금 아니면 내 집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이 주요 원인”이라며 “올가을 사상 최악의 전세난까지 겹치면서 전세 수요 일부가 매수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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