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불안, 집값도 끌어올리나..아파트값 상승폭 4개월 만에 최대

김희진 기자 2020. 11. 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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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강남의 아파트 단지. 김기남 기자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상승폭이 동시에 지난주보다 커졌다. 전세물건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자 세입자들이 중저가 주택 매매로 돌아서면서 집값을 끌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11월 첫째주(2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17% 상승해 일주일 전(0.13%)보다 더 많이 올랐다. 지난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6월 넷째주(0.22%)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값도 0.02% 올라 10주 연속 0.01% 상승을 유지했던 보합세를 벗어났다. 상승세는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0.01%를 기록해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초·강동구(0.00%)는 보합세를, 송파구는 0.01%를 기록했다. 반면 중랑구는 0.08%를 기록하며 구축 아파트 위주로 올랐고, 강북구(0.03%), 노원구(0.03%)도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한국감정원은 “강남 고가 재건축 단지는 관망세를 보이며 하락했다”며 “그 외 중저가 단지는 전세물량 부족 등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11월1주 매매가격지수 변동률과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자료


수도권 아파트도 0.15%를 기록하며 지난주(0.11%) 보다 더 올랐다. 7월 둘째주(0.16%) 이후 약 16주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도도 0.23% 올라 지난주(0.16%)보다 크게 올랐다. 김포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 등 상승 기대감을 바탕으로 1.94% 상승했다. 지방(0.15%→0.19%)과 5대 광역시(0.24%→0.29%)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23%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0.22%)보다 0.01% 포인트 상승폭이 커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0.12% 상승률을 기록하며 지난주(0.10%)보다 더 커졌다. 서울에선 강남구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송파(0.21%)·서초(0.20%)·강남(0.19%) 등에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 급등했던 8월 초 상승률에 근접한 수치를 나타냈다.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감정원 자료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주(0.23%)와 동일한 상승률을 유지했다. 경기(0.24%)와 인천(0.48%) 모두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는 고양 덕양구(0.42%)와 의정부시(0.38%), 광명시(0.37%) 위주로 올랐고, 인천은 연수구(1.16%)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방은 지난주 0.21%에서 0.23%로 상승폭이 커졌다. 세종이 1.26% 상승해 지난주(1.24%) 보다 더 올랐다. 울산이 0.60%, 대전이 0.30% 상승을 기록했다. 이 밖에 5대 광역시(0.24%→0.27%), 8개도(0.14%→0.17%)로 나타났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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