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대 지수 일제히 급등···트럼프 EU ‘50% 관세’ 연기에 ‘협상 기대감’

심윤지 기자 2025. 5. 2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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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신뢰지수 급반등도 호재로
미국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를 앞둔 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있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 AFP연합뉴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미루면서 양국 협상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달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급반등하며 5개월째 이어진 하락세를 끊은 것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0.58포인트(1.78%) 뛴 4만2343.6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8.72포인트(2.05%) 상승한 5921.54, 나스닥종합지수는 461.96포인트(2.47%) 급등한 1만9199.16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상승한 것은 미국과 EU 간 무역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트럼프는 지난 25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50%의 관세 부과 시점을 7월 9일까지 유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부과 시점은 6월 1일이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EU에 대한 50%의 관세 부과 유예한 뒤 “EU가 신속하게 회담 일정을 잡기 위해 연락해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는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대폭 개선된 점도 증시에 순풍으로 작용했다.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0으로 집계됐다. 전월 85.7에서 12.3포인트 급등한 수치이며, 이는 시장 전망치(87.0)도 크게 웃돈다. 최근 5개월간 이어진 하락 흐름이 가파르게 반등한 것이다.

스테파니 기차드 CB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반등은 무역 관세 유예 조치 전에도 이미 감지됐지만 5월 12일 미·중 간 일부 관세 일시 중단 발표 이후 그 모멘텀이 더욱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올랐다. 기술은 2.55%, 통신서비스는 2.14% 상승했으며 임의소비재는 3.04% 급등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강세였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기대감에 주가가 7% 뛰었다.

애플은 이날 주가가 2.53% 올랐으나 시가총액은 3조달러 선을 회복하는 데 실패했다. 반면 이번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월가의 주목을 받는 엔비디아는 3.21% 상승하며 시총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의 블루칩 종목 중에서는 보잉과 유나이티드헬스그룹만 약보합을 기록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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