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 하남, 위장전입 극성.."月 20만원에 고시원 주소로 옮겨"
"발 빠른 사람은 고시원으로 비거주 전입 신고(위장전입)했죠"(하남시 A공인중개업소)
"하남 전세가가 '미쳤습니다'. 전세 매물도 전멸했어요."(하남시 B공인중개업소)
3기 신도시 가운데 선호도가 높은 경기도 하남시의 전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신축·구축 할 것 없이 전세매물은 씨가 말랐고, 가끔 나오는 매물은 거래될 때마다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세 품귀 현상 속에서 호가도 수천만원씩 뛰자 교산 신도시 청약을 노리는 대기 수요자의 마음도 바빠졌다. 실거주할 집을 구하지 못한 대기수요자 중에는 고시원으로 위장 전입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20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4일까지 하남시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14%로 수도권에서 세종시와 용인시 기흥구 다음으로 높다.
하남시 미사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1000세대 아파트 매물이 2~3개고, 전세 매물은 아예 없는 곳도 많다"며 "1건 거래되면 무조건 신고가 거래고, 전고점보다 수천만원씩 뛰어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고 말했다.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 골든센트로' 전용 59㎡ 전세는 지난달 30일 5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 7월 4억3000만원 이후 한 달 만에 1억원 뛰었다. 하남시 풍산동 미사강변센트럴자이 전용 91㎡ 전세는 지난달 20일 7억원에 거래됐고, 현재 호가는 8억5000만원에서 8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구축아파트가 많은 구도심도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신축 전세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구축으로 몰려가면서 구축 대단지 전세가도 가파르게 상승했고, 매물도 자취를 감췄다.
하남시에서 가장 많은 2055가구가 사는 창우동 부영아파트는 현재 전세 매물이 없다. 1700여 가구가 사는 창우동 꿈동산신안아파트는 지난달 23일 4억8000만원에 거래됐고 호가는 현재 5억3000만원이다.
전세가가 급등하며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점점 줄어든다. 특히 구도심 일부 나홀로 아파트는 매매가와 전세가 500만원~3000만원까지 좁혀지며 깡통전세 우려도 제기된다.
하남시 덕풍동 한솔파로스 전용 55㎡가 지난 7월10일 2억9500만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크기 전세가 지난 16일 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덕풍동 하남대동피렌체 전용 32㎡는 지난 2일 1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같은 아파트 전세가 지난달 3일 1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어 "새롭게 나오는 임대 물량 중 반전세 비중이 늘고 있다"며 "현재 나온 반전세 물량에 전월세 전환율 2.5%를 적용해 역으로 계산해 보면 전세보증금보다 가격이 더 높아지는데 결국 세입자 부담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하남시 일부 고시원에서는 비거주 전입신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하남시 비거주 전입신고 가능 방 구합니다', '하남 빈방, 고시원 비거주 전입 구합니다' 등의 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남시 C고시원 관계자는 "발 빠른 사람들은 지난해부터 찾아와 전입신고를 해 놓았고, 최근에도 동탄에서 찾아와 계약을 했다"며 "월세 20만원을 내야 하는데 3년 기준으로 500만원 선불로 내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편물이 오면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고 있다"며 "나중에 단속에 걸릴 수도 있으니 하남에 안 살더라도 한 번씩 찾아와 교통카드를 쓰거나 물건을 사는 걸 증거로 남겨야 한다"고 귀띔했다.
하남시 D고시원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위장전입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오고 특히 3040대가 많이 문의를 한다"며 "단속이 나오면 골치 아프기 때문에 사전에 말을 잘 맞춰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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