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3월 거래량 1년새 31% 늘었다
전세 사기 여파로 위축됐던 서울 빌라(연립·다세대주택)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빌라 거래량은 302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1% 증가했다. 서울 빌라 거래량이 3000건을 넘은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빌라 매매수급지수도 지난해 말 97.1에서 올 4월엔 99.4까지 올랐다.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넘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빌라 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빌라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2.05% 올랐다. 2022년 6월(2.3%)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빌라값은 최근 3개월 연속 오름세다. 1~3월 누적 상승률은 3.58%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3.44%)보다 높았다.
서울 비아파트 시장이 기지개를 켜는 이유는 아파트값과 전·월세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빌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전세보증 사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감소하는 등 전세 사기 불안도 완화됐다. 여기에 수도권 빌라 소유자(전용 85㎡ 이하, 공시가 5억원 이하)는 청약 시 무주택자로 인정하는 등 정부의 비아파트 활성화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시행 이후 일부 투자 수요가 규제를 받지 않는 빌라 시장으로 옮겨갔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빌라 거래량 증가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은선 직방 데이터랩장은 “빌라 시장 회복세가 본격화되려면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투자 수요도 더해져야 하는데 현재는 낮은 가격에 매력을 느낀 실수요자가 진입한 측면이 크다”며 “빌라 가격은 당분간 횡보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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