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주째 오른 전세..커지는 '깡통전세' 경고음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3주 연속 0.09%라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64주 연속 상승했다.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경기 지역에서는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오히려 더 커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시간이 지나면 전세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데 비해 실제 시장에선 전셋값 상승이 여전하다. 시장 일부에선 전셋값이 매매가격을 뛰어넘는 ‘깡통전세’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온다.
한국감정원은 17일 ‘9월 2주(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발표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상승했다. 전 주와 같은 상승 폭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전세 시장은 임대차법 도입 이후 혼란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이후 임대인과 임차인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거주요건 강화, 가을 이사철까지 겹치면서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며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의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2%씩 상승했다. 서초구도 0.08% 올랐다. 강동구는 0.13%, 동작구는 0.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북 지역도 0.08%로 나타났고, 마포구(0.11%)와 성동구(0.1%) 등의 상승세가 비교적 높았다. 서울 전역에서 전셋값 상승으로 인한 시장 불안이 감지되고 있다.
서울 전셋값 상승세는 인천과 경기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인천의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2%, 경기는 0.21% 올랐다. 인천은 연수구(0.25%)와 서구(0.2%)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경기는 하남시와 고양시가 청약 대기 수요로 각각 0.34%, 0.26% 올랐다.
세종시의 전셋값은 폭등했다. 세종은 전주(0.87%)보다 1% 포인트 이상 커진 2.15%를 기록했다. 울산(0.41%)을 비롯해 대전(0.23%), 대구(0.13%), 부산(0.1%) 등 나머지 광역시에서도 전셋값 상승세가 나타났다.
전셋값 상승으로 시장에선 ‘깡통 전세’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전세 보증금이 매매가격에 근접하다 자칫 집주인이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지난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안산시 상록구 서해아파트 전용 59㎡는 지난 3일 2억1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7월 말~8월 초 2억~2억10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된 단지인데 전세가가 매매가를 넘어섰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3단지 44㎡도 지난 3일 1억8000만원에 전세거래 됐는데 같은 면적이 지난달 11일 1억8000만원에 팔려 전세와 매매 가격에 차이가 없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꺾일 듯 말 듯 하면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1%를 기록하며 4주 연속 같은 상승 폭을 나타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전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 상승세가 멈췄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서울 집값은 오르는 추세인 것이다.
초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구와 강동구는 각각 0.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북에서는 용산구(0.02%)가 이촌동 구축단지를 위주로, 동대문구(0.02%)가 전농·답십리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서대문구(0.02%)도 남가좌·홍제동 준신축단지 위주로 올랐고, 종로구(0.02%)도 창신동과 숭인동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지역에서는 오히려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전주 0.09%에서 이번 주 0.10%로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용인 기흥(0.27%)·수지(0.23%)구의 역세권 및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고양 덕양구(0.23%)는 신원·고양동 신축 위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광명(0.22%)은 광명뉴타운 등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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