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 노원 하계 5단지, 2022년 국내 첫 임대 재정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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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지어진 국내 1호 영구임대아파트인 노원구의 하계 5단지는 7호선 하계역에서 도보로 5~10분 거리인 역세권 단지다.
서울시와 SH공사는 현재 5층 높이 13개동, 640가구 규모의 하계 5단지를 2022년 재건축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와 SH공사는 현재 34개 단지 3만9802세대인 임대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을 통해 추후 6만2771세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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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11단지, 가양9-1단지 등도 순차적 진행
임대아파트 공급면적도 전용 33㎡에서 59㎡까지 확대
어린이집, 도서관, 체육시설 등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
서울시·SH 노후된 임대주택 이미지 바꿀 것
SH대치1단지, SH수서 1단지 등 강남권도 2040년까지 재건축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1989년 지어진 국내 1호 영구임대아파트인 노원구의 하계 5단지는 7호선 하계역에서 도보로 5~10분 거리인 역세권 단지다. 서울시와 SH공사는 현재 5층 높이 13개동, 640가구 규모의 하계 5단지를 2022년 다시 짓기로 했다. 임대아파트 재정비 1호다.
하계 5단지를 비롯해 서울시에 SH공사가 소유하고 있거나 관리 중인 공공임대주택은 34개 단지 총 3만9802가구다. 대부분 1990년대 초반에 준공이 몰려있어 20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가 많다.
서울시와 SH공사는 현재 34개 단지 3만9802세대인 임대아파트 단지가 재정비를 통해 추후 6만2771세대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준공 연한이 짧아 재건축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가양5단지 등 3개 단지를 제외하면 향후 20년간 2만3000여세대가 늘어나게 된다.
도시계획을 고려해 노원 권역권인 하계 5단지 재정비 사업을 2022년 착수한 뒤, 2023년 방화생활권(방화11단지 등), 가양생활권(가양9-1단지 등) 권역별 노후임대단지 재정비를 추진하기로 했다. 노원 권역에서의 하계 5단지와 같이 선도 단지를 먼저 개발하고 주변 단지를 순환 개발하는 한편, 재건축과 리모델링 가운데 단지여건에 맞게 재정비 방식을 결정해 공급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임대아파트 공급 당시와 달리 서울 시내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현재는 대부분 역세권에 위치한 직주근접 선호 지역이라는 것도 질적 개발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번 노후임대주택 재정비를 통해 서울시와 SH공사는 ‘소셜믹스’를 넘어선 ‘에이지믹스(Age Mix)’를 계획하고 있다. 청년과 신혼층, 고령 가구가 함께 이뤄질 수 있는 공동주거시설 개념으로, 재건축 후 증가분에 SH공사의 청년 및 신혼부부 대상 임대아파트 브랜드인 ‘청신호’ 가 들어간다.
이를 위해 전용 33㎡로 구성된 임대아파트 공급면적을 59㎡까지 확대했다. 이는 앞서 정부가 밝힌 주거복지로드맵과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방안에 서울 시내 신혼희망타운 적정물량(2만5000호 내외) 공급안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당초 하계5 단지는 8·4 공급대책안에서 1호 공공재건축으로 언급됐다. 당시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지분적립형 분양의 공공재건축안으로 하계5단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공공임대아파트이기 때문에 이주대책 등 절차가 복잡해 재건축 후 임대 물량을 공급하는 것으로 방향을 돌렸다.
대신 종전 임대아파트에 대한 이미지를 바꿀 질적 공급안에 주력하기로 했다. 거주의 질이 떨어지고 사회적으로 소외되는 것을 막기 위해, 디자인 혁신이 가미된 역세권 도심주택으로 재탄생하는 안이다.
실제 SH공사가 공개한 하계5단지 투시도는 저층부에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이 도입돼 어린이집이나 도서관, 시니어센터, 게이트볼 시설 등이 계획돼 있다. 수요자가 브랜드 아파트에서 선호하는 부분을 가져온 것이다. SH공사 관계자는 “SH가 시공을 맡고 해당 커뮤니티 시설 운영은 추후 지방자치단체가 맡는 것을 생각중이다”고 말했다. SH공사는 이를 공간을 통해 복지에 나서는 ‘공간복지’사업으로 규정하고 나섰다.
임대아파트 재정비는 토지 매입이 따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건축 디자인에 비용을 더 쓸 수 있다. 과거 낡은 이미지를 벗고, 브랜드 아파트와 같은 세련된 디자인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강남권에서도 1991년 준공한 SH대치1단지(1623가구)를 비롯해 1992년과 1993년 준공한 SH수서 1단지(2200가구), SH수서 6단지(1500가구) 등 임대주택이 준공 30년을 앞두고 있다. 준주거용으로 전환해 용적률을 400%까지 적용해 재건축하면 강남권 대규모 공급도 가능하다. 송파구와 서초구에도 각각 5795가구, 1929가구의 영구·국민·공공 임대아파트가 존재한다.
건축 디자인을 높이고 상업·문화 시설을 운영하면 강남권 임대단지의 재정비 시 소셜믹스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관건은 세입자 이주대책 마련이다. 지역별로 준공연한이 도래한 아파트의 재건축 시 2000~3000여세대가 한꺼번에 이주에 나서며 주변 부동산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SH관계자는 “기존 거주민의 생활권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한에서 SH임대 공실이나 저이용 공공부지 등을 활용해 이주대책을 마련한 뒤, 공사에 착수하겠다”면서 “선도단지 재정비 후 권역별로 사업에 나서며 순환재건축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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