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우’의 빅펀치 통할까…‘거룩한 밤’ 마동석 “주인공은 정지소·서현”[인터뷰]

이민경 2025. 4. 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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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봉 ‘거룩한 밤:데몬헌터스’
오컬트·다크히어로 액션에 ‘마동석’ 한 스푼
“범죄도시 4편 동시 준비중…당분간 액션연기”
한국영화에서 마동석처럼 배우 자체가 하나의 캐릭터로 인식되는 케이스가 또 있을까. 마동석이 제작자이자 주연으로 참여한 영화 ‘거룩한 밤:데몬헌터스’가 3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저를 보고는 ‘뭐야, 또 마동석이네’ 할거라고 예상했는데, 예상대로 된것 같다. ‘거룩한 밤’은 메인이 은서(정지소 분)와 샤론(서현)의 대결이다. 제가 연기한 바우는 구마를 방해하는 악귀들을 옆에서 처단하는 보디가드 개념이다. 영화를 보고 두 여배우가 눈에 들어오면 제 계획대로 된 것이다.”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한 카페에서 만난 마동석은 오는 30일 개봉하는 극장가 기대작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를 “마동석 영화이지만, 주인공은 정지소와 서현인 영화”라고 표현했다.

‘거룩한 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의해 혼란에 빠진 도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어둠의 해결사 ‘거룩한 밤’ 팀 바우, 샤론, 김군(이다윗)이 악의 무리를 처단하는 오컬트 액션이다. 정지소는 악마에 씌인 부마자를 연기하고, 경수진이 은서의 언니이자 신경정신과 의사 ‘정원’으로 분한다.

1000만 영화 시리즈 ‘범죄도시’가 4편까지 나오면서 ‘마동석’은 이제 하나의 아이콘이 됐다. 악한 무리를 맨 주먹으로 때려잡는 먼치킨 히어로. 그가 말했듯이 이번 ‘거룩한 밤’에서도 “마동석은 마동석”이다. 하지만 ‘거룩한 밤’의 시나리오 작업은 무려 범죄도시 1편이 나오기 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원래 공포영화 시놉시스를 쓰고 있었는데, ‘거룩한 밤’ 공동제작자인 최원기 대표가 공포영화에 특화된 감독이 있다면서 소개했다. 그렇게 임대희 감독을 만나며 서로가 갖고 있던 두 개의 공포영화 시놉시스를 보면서 오컬트와 다크히어로 세계관을 합쳐 상업영화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할리우드는 돈을 많이 들여 이런 영화를 만드는데, 우리는 그에 비해 작은 예산이지만 한번 해보자고 했다.”

마동석의 주특기인 ‘복싱’은 역시나 ‘거룩한 밤’ 속 ‘바우’의 무기가 됐다. 맨주먹으로 통쾌하게 악마를 때려잡는 다크히어로가 찾아온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마동석이 제작 및 주연으로 참여했지만, 사실 뚜껑을 열어보니 정지소의 활약이 가득하다. 정지소는 영화 내내 다양한 악마에 빙의된 연기를 하며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낸다. 구마사제인 샤론 역의 서현도 혼신을 다해 연기한다.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이 눈에 띄는 데 대해 마동석은 “아무래도 ‘범죄도시’ 시리즈는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여자 캐릭터를 부각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에 ‘거룩한 밤’ 속 구마자와 부마자 두 캐릭터를 남자가 연기했다고 생각해 보면, 좀 별로일 거다. 제가 악마에 빙의되면 과연 사람들이 절 가여워하면서 구하려 할까요.(웃음) 무서워서 피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정지소 배우처럼 착하고 귀여운 친구가 고통받아야 사람들이 측은지심을 느끼고 극에 몰입하게 된다. 또 샤론 대신 남자 구마자를 등장시키면 신비한 초능력이라기보단 물리적 힘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간 별 인연이 없었던 서현의 캐스팅에 대해선 과거 소녀시대 수영과 작품하면서 서현에 대해 들었던 좋은 인상이 캐스팅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서현씨가 몸에 나쁜 것 안 먹고, 바른 생활하는 걸로 유명하다. 그런 바른 이미지의 친구에게 뭔가 새로운 이미지를 더해보고 싶었다. 그또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남을 배려 안 하고 촬영장 물을 흐리는 사람과는 일을 안 한다는 신념이 있다. 현장에선 연기 고민을 하는 것만으로도 다들 예민하고 스트레스받는데,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인해 말썽까지 생기면 모두가 힘들어진다. ‘범죄도시’만 해도 지금껏 한 번도 트러블이 난 적이 없다.”

동료 배우들을 띄우면서 마동석 본인 연기에 대해서는 “미세한 차이지만 알아봐 주시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영화를 만들 때 투자자나 제작사가 ‘마동석’ 캐릭터를 그대로 유지해 주기를 바란다”며 “왜, 성룡영화에도 성룡이 계속 나오지 않나. 사실 저도 영화 일을 하면서 그렇게 하는 게 꿈이었다. 그래서 당분간은 다양한 캐릭터를 ‘마동석’ 안에 녹여서 보여드리고 한다”고 말했다.

‘범죄도시’ 시리즈로 3000만 관객 기록을 보유한 마동석은 이번에도 1000만 관객을 달성할 수 있을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거룩한 밤’이 개봉하는 30일은 대여섯편의 기대작들이 한꺼번에 맞붙는 ‘결전의 날’이다. 특히 앞선 범죄도시 2~4편이 각각 1000만 관객을 달성했기에 마동석을 향한 기대는 물론, 견제도 가장 높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기대감에 대해 마동석은 “나한테 (기대를) 걸지 말아달라”고 겸연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거룩한 밤’을 많은 관객이 잘 봐주시면, 앞으로 내 뒤를 이어 훨씬 더 뛰어난 후배들, 영화인들이 다양한 작품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흥행에 대해선 전혀 모르겠지만, 그래도 타격감과 음향에 정말 공을 많이 들였으니 꼭 극장에 와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시종일관 심각한 투의 영화가 아니니 어린 관객층까지도 충분히 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여러 버전으로 편집해 봤는데,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군데군데 유머를 포함한 버전이 최종 선택됐다”며 “마찬가지로 다크히어로물인 ‘데드풀’도 강력한 싸움을 하면서도 코미디를 잃지 않지 않나. 거기까진 아니더라도 우리도 유머를 좀 심었다”고 언급했다.

‘마동석’의 본류인 ‘범죄도시’ 새 시리즈를 기다리는 팬들을 향해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전했다.

“지금 시나리오 4편을 4명의 작가가 쓰고 있다. 제가 원안을 다 써놓은 범죄도시5, 6, 7, 8 등 네 편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는 것인데, 상황에 맞춰서 가장 빨리, 잘 나오는 걸 ‘범죄도시5’로 공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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