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랐다, 헬리오시티 전용 84㎡ 전세 12억 육박

진중언 기자 2020. 9. 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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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입주한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단지. 최근 30평형대 전세가 11억8000만원에 계약됐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전세난이 심상치 않다. 정부 규제에 따른 ‘거래 절벽’으로 매매시장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전세시장에선 전셋집 공급이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한 탓에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전세 보증금이 1억~2억원씩 오른 단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신축·구축 가리지 않고 전셋값 ‘초강세’

올해 4월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반포동 ‘반포센트럴자이’는 6~7월만 해도 전용면적 84㎡ 전세 실거래 가격이 13억~14억원 정도였지만, 최근 호가는 16억원이 넘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매물이 거의 소진됐는데, 17억원을 부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2018년 입주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6월까지만 해도 8억원대 전세 매물이 드물지 않았다. 그러다가 7월 중순 처음으로 전세 실거래가격이 10억원을 찍었고, 지난달 18일 11억8000만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반(半)전세로 세입자를 들이는 집주인이 늘면서 반전세 가격도 상승세다. 전용 84㎡가 7월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90만원으로 계약됐는데, 8월 들어서는 같은 보증금에 월세가 240만원으로 올랐다.

입주 30~40년이 넘은 재건축 단지들도 비교적 안정적이던 전셋값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5차’ 전용 82㎡는 7월 전세 실거래가가 7억5000만~7억8000만원이었는데, 8월 말엔 선호도가 낮은 2층 매물이 9억1000만원에 계약됐다.

◇강북서도 1억원 이상 급등, 외곽으로 확산중

임대차보호법 개정 여파와 양도세 등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실거주하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세물건이 급감했다. 그러나 교육 여건이나 생활 편의를 위해 강남권 전셋집을 찾는 수요는 여전해 ‘수급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부동산 담당자는 “강남 3구발(發) 전세난이 강동·동작·용산·성동구 등 인접 지역으로 확산하고, 고가 아파트의 매매가격을 더 밀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마포구의 ‘대장주’로 꼽히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전용 59㎡ 전셋값이 지난달 5억5000만∼6억5000만원 선에서 지금은 7억5000만원 정도이다. 같은 단지 전용 84㎡도 최근 한두 달 사이 전세 시세가 9억5000만원 정도까지 올랐다.

전세 불안이 외곽 지역으로 계속 확산하면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의 전셋값도 급등하는 추세여서 세입자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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