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회복세였던 분양 경기가 다시 침체기로 뒤바뀌는 모양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공급자 관점에서 분양 여건을 판단하는 수치인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7월 서울 전망치는 전월 대비 30.3포인트 급락한 79.2포인트로 나타났다. 전국 HSSI 전망치 역시 69.1로 전월대비 10.5포인트 내렸다.
HSSI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게 나타나면 공급자가 분양 여건을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보는데 이달 부정적으로 바뀐 셈이다.
2020년 7월 분양경기실사지수 [자료 제공 = 주택산업연구원]
6·17대책으로 규제지역 확대 및 전세대출 및 전입의무 규제가 강화되면서 분양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75.6, 15.5p↓), 경기(78.9, 12.0p↓), 대전(62.5, 19.3p↓), 충북(53.3, 20.0p↓) 등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분양사업 여건에 대한 인식이 크게 나빠졌다.
서울 HSSI 실적치는 3월 69.6포인트에서 6월 101.8포인트까지 올랐으나 이 또한 반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은 최근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며 HSSI 실적치가 전월대비 32.0포인트 급락한 68.0포인트로 나타났다.
2020년 7월 예상분양률 및 2020년 6월 HSSI 실적치 [자료 제공 = 주택산업연구원]
전문가들은 수요규제 중심의 부동산대책이 지속되면서 주택공급환경이 나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불안 장기화 예상 및 정부 부동산 규제정책 추가로 시장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지연된 분양 물량과 8월 분양가상한제·전매제한 강화 회피 물량이 겹치면서 분양물량 전망치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전국 7월 분양물량 HSSI 전망치는 전월대비 15.4포인트 하락한 100.0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2개월 연속 기준선(100.0포인트)를 넘긴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