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1억∼3억 껑충"..6·17 대책이 강남·송파 전세난 부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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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6·17 대책 직후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 아파트 세입자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6·17 대책 직후 전셋값이 하루가 멀다하고 수억원씩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대책에 뿔난 집주인들이 다시 돌아오겠다며 방을 빼라고 압박하고 있어서다.
대치동 일대의 부동산공인중개업소들에 대책 발표 직후인 17일부터 23일까지 나타난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추진 단지의 집주인들 사이에서는 세입자를 내보내고 전세를 준 집에 오겠다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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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의 6·17 대책 직후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 아파트 세입자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6·17 대책 직후 전셋값이 하루가 멀다하고 수억원씩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대책에 뿔난 집주인들이 다시 돌아오겠다며 방을 빼라고 압박하고 있어서다.
대치동 일대의 부동산공인중개업소들에 대책 발표 직후인 17일부터 23일까지 나타난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추진 단지의 집주인들 사이에서는 세입자를 내보내고 전세를 준 집에 오겠다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물량이 크게 줄면서 전셋값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23일 살펴본 결과,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아파트 전용면적 84.83㎡는 전세 호가가 10억∼12억까지 치솟았다. 대책 발표 전인 이달 초 최저 8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9억원 턱밑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0일도 채 안 된 기간에 1억∼3억원이 껑충 뛰었다. 이 아파트의 59.88㎡는 전날 8억2000만원에 전세 계약된 것을 끝으로 입주 기간 2년의 정상적인 전세 물건이 씨가 말랐다.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전용 84.99㎡ 전세 호가가 1억7000만원 껑충 뛰면서 17억원까지 올라섰다.
전세 시장과 달리 매매 시장은 상반된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마이스) 개발 사업과 현대차그룹의 삼성동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달아올랐지만 이날부터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적용되자 적막감이 감돌았다.
잠실동과 대치동 일대의 부동산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이날부터 한동안 부동산 시장이 휴식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대치동 일대의 한 부동산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오늘부터 1년간 집을 사려면 현찰로만 사야 하고 2년간 실거주를 해야 하니 당분간 거래가 확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청담동 일대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을 사지도 팔지도 못하게 된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십통씩 전화를 해 방법을 묻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지역에서 집을 팔지 못하게 된 집주인들 상당수는 올해 급등한 종부세 걱정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 세금을 내기 위한 목돈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전세를 반전세로 돌리고 월세를 받아 세금을 내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가 대책 발표 후 이례적으로 예외 조항을 검토하고 있지만 실효성 없는 당근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뜩이나 주택 공급이 불안한 상황이라 전세 시장은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세입자들의 주거 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주택 임대사업자에 2년 실거주하지 않아도 되도록 예외 조항을 들 것 같지만 어떤 조항을 넣을 지는 미지수이고, 주택임대사업자가 아닌 임대인은 예외 조항 혜택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영진 랩장은 "내년 서울 입주량이 올해보다 감소할 전망이고 당장 올해부터 상반기보다 하반기 서울 입주량이 감소할 전망이라 토지거래허가구역 주변 전세값은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추가 금리 인하로 전세의 월세전환(보증부월세)현상도 유발될 수 있어 서울 전세가격 불안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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