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간 보는' 잠실 집주인들, 집 내놓고도 연락하면 ".."

이소은 기자 2020. 6. 18. 15: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앞둔 5일 앞둔 서울 송파구 잠실동 대장주인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일대 중개업소에는 '갭투자 막차'를 타려는 매수 문의가 잇따랐다.

━"매수자 나타나면 매물 바로 거둬"━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다음날인 18일 잠실 중개소업들은 '갭투자 선수'와 '간보는 집주인' 사이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외관. /사진=이소은 기자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앞둔 5일 앞둔 서울 송파구 잠실동 대장주인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일대 중개업소에는 '갭투자 막차'를 타려는 매수 문의가 잇따랐다.

"매수자 나타나면 매물 바로 거둬"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다음날인 18일 잠실 중개소업들은 '갭투자 선수'와 '간보는 집주인' 사이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대책 발표 이후 하락세를 우려한 일부 집주인들이 물건을 내놨지만 매수자가 붙는 즉시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잠실엘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매수자만 나타나면 계약금 계좌를 안 알려주고 버틴다"며 "대책 이후 불안해서 내놓고도 매수자가 붙으면 '더 오르겠구나' 싶은 거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미 갭투자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일단 계약금부터 넣겠다고 한다"며 "매수하면 좋고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몇배를 돌려받을 수 있으니 손해볼 게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부분의 집주인들은 상황을 관망 중이다. 이미 대책에 이골이 난 상태여서 대책이 나와도 '잠깐 안팔리겠네'라고 생각할 뿐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는 게 현장의 얘기다. 일각에서는 갭투자 마지막 기회인 이번 주말이 거래 피크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계약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리센츠 상가에 위치한 B공인 대표는 "이미 보유세 기준일인 6월1일 전에 거래가 많이 됐고 지금 집주인들은 '우리집이 얼만가' 싶어 내놔 보는 것"이라며 "몇년만 기다리면 집값 오를 게 뻔히 보이는데 팔겠냐"고 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사진=이소은 기자
잠실5단지 타격…파크리오·헬리오시티 수혜
서울시는 전날 잠실~코엑스 일대에 조성 중인 '국제교류복합지구' 인근 4개동(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동·청담동·대치동) 총 14.4km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1년 간 이 지역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주택· 상가· 토지를 거래할 때는 시·군·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주거용 토지는 계약 후 2년 간 의무적으로 실거주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가 원천 차단된다. 입주 가능한 매수자가 입주 가능한 매물만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규제 발효 시점인 오는 23일 이후로는 잠실동 아파트 거래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많다.

그나마 2000년대 지어져 주거 환경이 양호한 엘·리·트는 상황이 비교적 낫다. 입주까지 생각하고 들어오는 매수자가 있을 수 있어서다. 타격이 가장 큰 곳은 '잠실주공5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78년 준공된 이 단지는 주거환경이 열악해 집주인의 실거주 비율이 낮은 편이다.

잠실5단지 인근 C공인 대표는 "앞으로는 소위 '몸빵'할 사람만 들어올 수 있게 되는데, 워낙 노후도가 심해서 실거주를 생각하고 매수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에 따른 수혜는 신천동·가락동 일대 단지들이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신천동은 행정동은 잠실4·6동이지만 법정동은 신천동이어서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피했다.

이 대표는 "이 동네 사려던 사람이 못사게 되면 인근 '잠실 파크리오'나 '송파 헬리오시티'로 넘어가지 않겠냐"며 "그 아파트들은 '풍선효과'로 엄청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더 좋아진다고 정부가 찍어줬는데 팔겠나"..관망하는 삼성동
잠실동과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삼성동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삼성동 일대는 앞서 지난달 현대차그룹이 짓는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착공 허가를 받으며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됐다.

삼성동 A중개업소 대표는 "GBC 발표 이후 거래가 많았으나 어제 대책이 나오고 나서는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급매가 나오면 사겠다는 문의는 많지만 매도 의사가 있는 집주인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이 집을 팔고 더 좋은 곳, 더 오를 곳을 살 수 있다고 하면 팔고 가겠지만 그런 곳이 없다"며 "앞으로 더 좋아진다고 정부에서 찍어준 곳인데 팔겠냐"고 되물었다.

이어 "집값을 정말 잡고 싶다면 규제를 하고 개발계획을 발표해야 하지 않냐"며 "개발 계획 발표 후에 며칠 여유를 두고 규제를 적용하면 그 사이에 투기를 하라는 건지,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포방터 홍탁집, 업체도 포기한 충격적 위생상태'250만원 명품수박' 너무 싸서…日 근심이 깊어졌다백종원의 분노…서산 돼지찌개집 쓰레기통까지 뒤졌다'키다리 아저씨' 임영웅, 소외계층에 1억원 기부'4개월 관리했다' 유이, 과감한 세미누드 화보 공개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