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분양 아파트] 수도권 2만5888가구 쏟아져..규제前 내집마련 '찬스'

박윤예 2020. 5. 25.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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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일반물량
분양가상한제 7월말 시행
8월부터는 전매제한기간
소유권이전등기까지 확대
신반포13차·상도역 롯데캐슬
실수요자라면 도전해볼만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분양하는 상도역 롯데캐슬 투시도. [사진 제공 = 롯데건설]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 '신동탄포레자이' 아파트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70.20대1의 경쟁률로 전 가구 마감했다. 최고 경쟁률은 무려 517.33대1이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우장산숲 아이파크'도 15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92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66.2대1을 기록했다. 5·11부동산대책이 나온 직후인 12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아파트다. 5·11대책은 8월부터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및 성장관리권역과 지방광역시 도시지역의 민간택지에서 공급하는 주택의 전매제한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등기까지로 강화한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투기적 수요를 사전에 방지한다는 정부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수도권 분양시장은 훈풍에서 열풍으로 점점 더 과열되는 분위기다. 수요자들은 8월 전에 주거 및 투자가치가 있는 단지를 선점하기 위한 눈치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던 물량이 대거 선보일 예정인데다 사이버 견본주택 등 온라인 홍보가 수요자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건설사들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분양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은 수요자나 공급자나 '동상이몽(同床異夢)'이 아닌 '동상동몽(同床同夢)'으로, 수요자들은 '규제 전 마지막 기회' 분위기가 팽배해져 하루라도 빨리 분양을 받으려고 하고, 건설사들은 분양시장 열풍이 가라앉기 전 분양하려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20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는 일반 분양 물량 326가구(특별공급 31가구 제외)에 총 3만1277명이 몰려 평균 95.9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 단지 가운데 가장 많은 청약 건수다. 또 같은 날 대림산업이 '아크로라이프' 홈페이지에서 무순위 청약을 받은 서울 성동구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미계약 물량 3가구에 총 26만4625명이 몰렸다.

청약통장 가입자도 2600만명을 넘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현재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 가입자는 2604만9813명이다. 이는 지난해 4월 2488만6045명보다 116만3768명 늘어난 수치로 대한민국 인구 절반 이상이 청약통장이 있는 셈이다.

수도권 분양시장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는 또 있다. 서울은 7월 29일부터 재건축, 재개발 일반분양 아파트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애초 4월 28일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3개월 연장했다.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 일정을 재촉하고 있는 주요 단지들이 집중적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분양시장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7월 28일까지로 예정된 민간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알짜 지역에서 내 집 마련을 노리는 실수요자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수요자에게 최대 10년 전매제한과 2~3년의 의무 거주기간이 주어진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5월 말 청약을 받는 단지를 포함해서 6월 말까지 수도권에서 3만6393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2만5888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697가구, 경기 1만3080가구, 인천 9199가구 등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7월 이후 분양을 계획했던 곳 중에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서두르는 곳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청약경쟁률도 당분간 높게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광화문과 여의도, 강남 등 3대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상도역 롯데캐슬'이 분양에 나선다. 7호선 상도역 이용이 편리한 랜드마크 단지다. 8개월 후 입주하는 단지로 인근 노량진뉴타운과 종합행정타운 등 개발호재가 예정됐다. 경기도에서는 위례신도시 A3-2블록 '위례신도시 우미린2차' 전용 90~119㎡ 420가구와 고양시 덕은지구 A6블록 'DMC리버시티자이' 전용 84~99㎡ 530가구가 26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광주시 초월읍 쌍동 1지구에서는 1108가구 대규모 아파트인 '광주 초월역 한라비발디'가 6월 초 공급된다. 초월읍 쌍동리 300-5에 지하 3층~지상 22층, 13개동에 1108 가구 규모로 쌍동 사업지구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 전철 경강선(판교~여주)인 초월역이 가까운 것이 장점이다.

또 양주 옥정신도시에서는 한신공영이 A17-2블록에서 '양주 옥정신도시 한신더휴' 전용 74~97㎡ 767가구를 5월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1순위 접수를 한 '양주 옥정신도시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가 양주신도시 1순위 최다 접수 건수를 기록하며 후속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인천 분양시장도 뜨겁다. 5월 19일 기준 올해 인천에서 공급된 단지가 총 9개였는데 8곳이 1순위 마감됐다. 인천은 비규제지역으로 6개월 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데다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에서 자유롭고 GTX 노선 등 교통 호재도 예정돼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때 변방으로 취급 받던 영종국제도시도 최근 호반건설이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전용면적 74~84㎡ 534가구)' 분양에 나서 정당계약 개시 일주일 만에 100% 계약 완료됐다.

분양 물량도 늘었다. DK도시개발·DK아시아는 서구 백석동에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견본주택을 29일 열고 분양에 나선다.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고 전용면적 59~241㎡ 총 4805가구다. 일성건설은 서구 가좌동 344 일대에서 '가재울역 트루엘 에코시티' 1218가구 중 전용면적 49~84㎡ 477가구를 5월에 분양한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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