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넘어 거래실종 예고?..공급계획에 주택시장 촉각

국종환 기자 2020. 5. 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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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택 투기 방지 규제에 이어 공급 강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이 한층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수도권 입지 좋은 곳에 주택 공급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조바심이 완화되고 매수 관망세가 지속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주택 수요자들을 유인할 만한 공급 계획을 내놓은 만큼, 청약 대기 수요가 늘면서 기존 아파트의 거래절벽이 한층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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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등 도심공급 확대, 사전청약으로 주택수요 조바심 완화
청약 대기수요 늘면서 기존 주택시장 거래 위축 지속할 듯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정부가 주택 투기 방지 규제에 이어 공급 강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이 한층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수도권 입지 좋은 곳에 주택 공급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조바심이 완화되고 매수 관망세가 지속할 전망이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앞서 '수도권 주택공급 기반 강화 방안'을 통해 서울 도심에 7만가구를 추가 공급하고, 수도건 30만가구 공급을 조기화하는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특히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은 서울 도심 유휴부지 개발과 3기 신도시 사전청약제 실시 계획이다.

국토부는 서울 중심부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용산역 정비창 부지를 개발해 8000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하기로 했다. 웬만한 수도권 택지보다 큰 미니 신도시가 서울 한복판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중 절반인 4000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이 밖에 용산 유수지(500가구), 서울역 북부역세권(516가구) 등 총 18곳을 개발해 1만5000여가구를 공급한다.

정비창 부지는 서울 한가운데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광화문과 강남 등 주요 업무지 접근성이 좋아 수요자들이 주목하는 곳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8년 정비창 일대 개발 계획인 '용산마스터플랜'을 내놓으려 했으나 집값 상승을 자극한다는 우려에 발표를 연기한 바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3기 신도시 약 9000가구에 '사전청약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사전청약제는 본청약 1~2년 전에 일부 물량을 미리 청약하는 것이다. 당첨자는 본청약 때까지 청약 요건만 유지하면 100% 당첨된다.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할 때 처음 실시했던 제도로 10여 년 만에 부활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정부가 이 같은 특단의 공급 대책을 내놓은 것은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조바심을 완화해 주택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공급 계획을 발표했으나 서울 외곽이 대부분이고, 공급 시기도 구체적이지 않아 수요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이에 서울 중심부에 대규모 단지를 조성하고, 서울 인접지의 청약 일정을 앞당김으로써 공급에 대한 체감도를 높인 것이다.

박선호 국토부 1차관은 "집값이 안정되고 있지만, 안정세를 굳건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투기 억제 못지않게 공급 관리도 필요하다"며 "수도권의 주택공급 토대를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주택 수요자들을 유인할 만한 공급 계획을 내놓은 만큼, 청약 대기 수요가 늘면서 기존 아파트의 거래절벽이 한층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집계가 마무리된 서울 아파트 3월 거래량은 4411건으로 전월(8289건) 대비 반 토막이 났다. 집계 중반을 넘긴 4월 거래량은 그보다 작은 1830건을 기록 중이다. 12·16 부동산 규제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매수심리가 꺾이면서 거래절벽이 장기화하는 조짐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중심입지 공급을 늘리고, 사전 청약으로 입지 좋은 3기 신도시 공급을 앞당겨 수요자들의 조바심이 진정될 것"이라며 "청약 대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존 주택시장 거래 위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도 "서울, 수도권의 공급 계획이 확대, 구체화하면서 용산이나 인접 수도권 등 마음에 드는 단지의 청약을 기다리려는 대기 수요가 늘 것"이라며 "기존 주택시장 관망은 지속되고 청약시장 인기는 오르는 양극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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