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증가했던 청약통장… 부동산 침체에 충청권 가입자 다시 감소

이태희 기자 2025. 5. 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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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티이미지뱅크

반짝 반등했던 충청권 청약통장의 열기가 분양 시장 침체에 다시 식어가는 모양새다.

정부가 청약통장에 대한 혜택을 대규모로 늘렸음에도, 치솟는 분양가와 미분양 주택 속출 등 얼어붙은 분양 시장으로 인해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다시 이탈하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지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255만 596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255만 6369명) 대비 0.02% 감소한 수치다. 2년 전인 2023년 4월(263만 5324명)과 비교하면 3% 하락했다.

앞서 충청권 청약통장 가입자는 지난 2022년 8월 273만 8678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 올 2월 255만 3243명으로 0.12% 반등한 이후 두 달간 상승세였으나, 지난달부터 다시 하락 전환됐다.

충청권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잇따라 이탈하는 배경으론 급격하게 오른 분양가가 꼽힌다.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높은 분양가로 인해 자금 동원이 어렵고, 결국 실수요자들이 주택 청약을 포기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올 3월 세종 지역 평균 분양가는 평당(3.3㎡당) 1790만 원으로, 지난 2023년 3월(1228만 원)과 비교해 45.8%나 급등했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34평)로 환산하면 1억 4314만 원 오른 셈이다.

충북 지역 역시 2023년 4월 1064만 원에서 올 4월 1457만 원으로 36.9% 뛰었다. 해당 기간 충남은 1173만 원에서 1334만 원으로 13.7%, 대전은 1555만 원에서 1770만 원으로 9.3%씩 각각 상승했다.

지역 미분양 적체 현상도 청약통장 해지에 불을 지폈다.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통상 금융 혜택이나 무상 옵션 등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청약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판단한 가입자들이 청약통장을 해지하고 다른 투자에 이용하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말 청약저축 금리를 최대 3.1% 수준으로 0.3%포인트 인상하고, 결혼·출산 가구의 청약 기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경기 침체에 지역 분양 물량이 감소하면서 청약통장 이탈을 막지 못했다.

이처럼 지역 내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꾸준히 줄어들자, 부동산 업계에선 정부가 지방 분양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약통장 기피 현상은 분양 미달 사태를 불러오고, 미분양이 속출하면 또다시 가입자가 줄어드는 등 악순환에 빠질 수 있어서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매매가는 하락하고, 신축 분양가는 계속해서 오르다 보니 수요자들이 저렴한 구축 매매를 택하는 것"이라며 "정부에서 청약 이탈을 막기 위해 혜택을 늘렸지만, 결국 지방 분양 시장을 살리는 게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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