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지역] 폐지하자는 후보 vs 적극 추진하자는 후보
[오마이뉴스 신상호 기자]
지하철역을 짓고, 도로를 놓고, 문화공연장을 만들고... 국회의원 후보 공약에는 우리 동네의 미래가 어렴풋이 그려져 있습니다. 당이나 인물이 좋더라도 후보의 공약이 보잘 것 없다면, 동네의 미래도 기대할 게 없어집니다. 정치적 선택보다는 정책적 선택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꼽은 대표 민원키워드 10개를 중심으로 국회의원 후보들의 공약을 정리해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중앙선관위 민원키워드 ① 아파트 ② 교육 ③ 교통 ④ 학교 ⑤ 버스 ⑥ 병원 ⑦ 구인 ⑧ 소음 ⑨ 신도시 ⑩ 장애인) <편집자말>
▲ 3기 신도시 입지로 선정된 경기도 고양시 창릉동 일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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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창릉과 부천대장 등 3기 신도시를 둘러싼 총선 공약도 지역별 온도차가 크다. 경기 고양 지역에선 야당 후보가 '신도시 폐지' 공약을 내민 반면, 과천 등에선 '원만한 추진'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 따라 경기 고양(창릉), 남양주(왕숙지구), 하남(교산지구), 과천 등은 3기 신도시로 지정돼 있다. 3기 신도시 지정은 일산신도시 등 2기 신도시 주민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왔다. '2기 신도시부터 제대로 완성하라'는 게 이들의 요구였다.
경기 고양 지역에 출마한 김현아 미래통합당 후보(고양정)는 3기 신도시 폐지 공약을 들고 나왔다. 그는 선거 공보 첫 페이지에 '창릉 3기 신도시 철회'를 내걸었다. 김 후보는 "창릉 신도시로 인해 일산의 부동산가치가 하락하고 노후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창릉 신도시 지정은 부동산 정치의 악수"라고 규정했다.
3기 신도시 계획에 대해 일산 주민들의 반발이 큰 점을 노린 공약으로 보인다.
김 후보와 맞대결을 벌이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신도시 논란을 키우는 대신 '일산의 가치 창출'을 강조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 후보의 공보에서 3기 신도시 관련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그는 기업 유치와 킨텍스 지하 공간 개발, 바이오메디클러스터 조성 등 자족기능 강화를 통해 일산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3기 신도시가 예정된 부천 지역은 신도시 논란이 크게 불거지지 않는 모습이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부천정)는 부천 대장신도시를 구도심과 연계해 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봉오대로를 지하화 해 대장신도시와 구도심간 단절을 극복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작년 5월 세종시 장군면 한 음식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3기신도시, GTX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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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과천에선 공약이 좀 더 적극적인 양상이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의왕과천)는 과천 신도시와 연계해 양재천 수변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천-송파 도로, 남태령-이수 복합터널 등 서울로 진출하는 도로 건설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신계용 미래통합당(경기 의왕과천) 후보도 3기 신도시를 시민이 주도하는 공공택지지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제 민생당 후보(의왕과천)도 과천 3기 신도시에 쇼핑몰과 면세점, 호텔, 테마파크 등을 유치해, 자족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황순식 정의당(의왕과천) 후보는 의왕 과천 지구에 30평 아파트를 1억 원대에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3기 신도시 예정지인 인천 계양에 출마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인천 계양을)는 계양신도시를 판교처럼 테크노밸리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윤형선 미래통합당(계양을) 후보는 공보물을 통해, 스마트계양 에코-바이오 시티를 구축하겠다고 했지만, 신도시에 대한 별다른 언급은 없어 대조를 이뤘다.
▲ 경기 고양정에 출마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공보에서 기업 유치와 킨텍스 지하 공간 개발을 강조했고, 김현아 미래통합당 후보는 '창릉 3기 신도시 철회'를 내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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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 후보들은 우리 동네 민원을 얼마나 공약에 반영했을까요? <오마이뉴스>가 주요 후보들의 지역 민원 공약을 지도와 표로 재구성해 우리 선거구의 민원공약을 한눈에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 '21대 국회의원선거후보 우리동네민원공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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